“충동적으로…” 연습장 회원 골프채 훔쳐다 되판 30대 프로골퍼, 딱 걸렸다

2024-03-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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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행각 시인…“피해 복구 노력 중”

골프연습장에서 고가의 골프채를 훔친 프로 골퍼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골프 선수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eStudio-Shutterstock.com
골프 선수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eStudio-Shutterstock.com

서울 강남경찰서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투어프로)으로 등록된 프로골퍼 A(30대·남)씨를 절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중앙일보 온라인판이 26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앞서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회원 소유의 '퍼터'(골프채의 한 종류)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절도 사건이 발생한 골프연습장은 A 씨가 레슨프로로 일한 곳이라고 한다.

피해자는 연습장 로커룸(사물함)에 보관한 골프채가 사라지자 도난당했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퍼터 등 골프채가 담긴 골프 백 자료 사진 / AGLPhotography-Shutterstock.com
퍼터 등 골프채가 담긴 골프 백 자료 사진 / AGLPhotography-Shutterstock.com

절도범 신원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필 피해자의 로커룸은 폐쇄회로(CC)TV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다방면으로 수사해 결국 연습장 소속 레슨프로인 A 씨가 범행을 저지른 범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골프채와 골프공 모습이 담긴 자료 사진 / Mr.Somchai Sukkasem-Shutterstock.com
골프채와 골프공 모습이 담긴 자료 사진 / Mr.Somchai Sukkasem-Shutterstock.com

조사 결과 A 씨는 로커룸에 보관된 피해자의 골프 가방에서 퍼터만 꺼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A 씨는 훔친 골프채를 전당포에 맡겼다가 이후 오프라인 중고 거래를 통해 약 800만 원에 이를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에 따르면 피해금은 약 3800만 원에 이른다. 도난당한 골프채는 스카티카메론의 '써클티 009'로, 피해자가 구매할 당시 해당 제품 가격은 3500만 원(리셀가)에 달했고, 여기에 커버 등을 추가로 구매해 장착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월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골프채 가격 재산정 등을 이유로 보완 수사를 요구해 다시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보강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절도 혐의를 받는 A 씨는 직접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중앙일보에 "충동적으로 퍼터를 가져갔다"며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를 위해 피해자 측과 연락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