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회장에 초강경파 임현택 “복지부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가 대화 조건”

2024-03-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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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새 회장에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임현택 선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선출된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인 임현택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고 있다. / 뉴스1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선출된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인 임현택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고 있다. /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에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54)이 선출됐다.

의협은 25, 26일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임 회장이 3만 3084명 중 2만 1646표(65.43%)를 얻어 제4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4년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경쟁 후보였던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34.57%의 표를 얻었다.

임 회장의 당선으로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의협은 임 회장을 중심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그동안 정부의 의대 증원과 관련, "오히려 저출생으로 인해 의대 정원을 500명~1000명 줄여야 한다"고 말해왔다.

임 회장은 당선 직후 "대화의 기본 조건은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의 파면 및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공천 취소,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의대 교수진을 비롯한 의료인 여러분이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지만, 사실상 조치 불가능한 대화 조건을 내걸며 물리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제42대 회장으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사진은 임 당선자가 지난 달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틀막'(입을 틀어막힘) 당한 채 끌려 나가는 모습.(임현택 회장 제공)  /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제42대 회장으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사진은 임 당선자가 지난 달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틀막'(입을 틀어막힘) 당한 채 끌려 나가는 모습.(임현택 회장 제공) / 뉴스1

임 회장은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들에게 조금의 불이익, 즉 행정처분이나 민형사상의 불이익이 돌아간다면 14만 의사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전공의, 의대 교수에 이어 개원의들이 집단행동을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그는 "정부가 (2000명 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전공의 대표·의대 교수들을 충분히 포함해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충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건국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지난달 1일 윤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개혁'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었을 당시 의대 증원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행사장에 진입하다가 대통령 경호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간 바 있다.

home 김민수 기자 km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