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된 서울 버스 파업…출근 중 날벼락 맞은 사람들 구원한 '의인들'

2024-03-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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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위해 봉사한 남성과 버스 기사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2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네티즌들이 훈훈한 일화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한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한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서울버스노조는 28일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 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췄다. 서울버스노조의 파업은 2012년 20분간 부분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비까지 내린 이날 아침, 서울의 버스정류장 곳곳에는 여전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버스 파업 소식을 모르는 채 기다리다가 급히 택시를 잡아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버스를 타던 시민들이 대거 지하철을 이용하자 역사 내에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정류장이 승객 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정류장이 승객 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한 네티즌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화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침부터 훈훈한 일이 생겼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떤 아저씨가 미니 봉고차 끌고 버스정류장에 오셔서 'OO역 가실 분!!' 하시면서 겨우겨우 8명 정도 태워서 역까지 데려다주심.. 아침부터 봉사하심에 감사.."라고 말했다.

'X' 네티즌이 한 버스 기사의 선행을 알리며 올린 사진 / 'X'(옛 트위터)
'X' 네티즌이 한 버스 기사의 선행을 알리며 올린 사진 / 'X'(옛 트위터)

다른 네티즌도 'X'를 통해 한 버스 기사가 요금을 받지 않고 시민들을 태워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우리 동네 버스 파업인데 그냥 공짜로 사람들 다 태워주고 다님. 감동 먹음"이라고 말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버스 기사님 좌석 옆에 "서울 시내버스 파업 중으로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한편 서울시는 출근길 대란이 예상되자 지하철 운행을 연장·증편하거나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