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국민의힘' 대전 A초등학교 식단표 논란

2024-03-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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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당 응원하는 듯한 이미지 첨부… 선관위 조사
학교 측 “투표 독려 위해 메시지 삽입한 것이 오해 불러”
민주 대전시당 “신중하지 못한 행위, 비난 피할 수 없어”

대전 한 초등학교 영양사가 배포한 식단표. 특정 정당이 연상되는 이미지가 담겨 있다.  / 트위터 갈무리
대전 한 초등학교 영양사가 배포한 식단표. 특정 정당이 연상되는 이미지가 담겨 있다. / 트위터 갈무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문구가 표시된 급식 식단표가 가정에 배포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 A초등학교에서 배포된 급식 식단표 4월 10일 자 칸에는 ‘투표는 국민의힘’이라는 글과 함께 투표 용지를 들고 있는 이미지가 표시돼 있다. 학교 휴업일인 이날 식단 메뉴를 공란으로 비워두는 대신 특정 정당을 응원하는 듯한 이미지가 첨부된 것이다.

이후 해당 급식 식단표는 SNS 등에서 공유되며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투표는 국민의힘’이라는 문구가 마치 특정 정당에 투표를 권유하는 듯한 오해를 불려 일으키기에 충분해 학부모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하고 교육청도 조사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과 해당 초등학교 측은 투표 독려 메시지를 삽입한 것이 오해를 낳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식단표를 작성한 선생님의 고의가 없었다”며 뒤늦게 기존 식단표는 회수하고, 사과문이 포함된 정정 식단표를 다시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선대위는 29일 논평을 통해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중하지 못한 학교 측의 행위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선거의 공정성과 학교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중요한 가치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home 송연순 기자 ys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