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이혼 뒤 임신한 30대 전처 찾아가 살해했다

2024-03-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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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

한 남성이 임신한 30대 전 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로고 사진 / 연합뉴스
경찰 로고 사진 / 연합뉴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임신한 전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 40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상가에서 그의 전 아내인 30대 B 씨와 B 씨의 남자 친구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 씨의 뱃속에는 7개월 된 태아가 있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B 씨는 치료 중 끝내 숨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도주한 A 씨는 1시간 뒤 김제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현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또 회복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 B 씨의 가게 앞에 출입 저지선(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이 가게가 중·고등학교에서 불과 50여m 떨어져 있다. 또 원룸촌에 자리 잡은 탓에 B 씨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B 씨의 가게 앞에는 인근 학생들이나 상인 등이 놓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나 추모 꽃 등이 놓여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화를 들고 있는 손 자료사진 / 뉴스1
국화를 들고 있는 손 자료사진 / 뉴스1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