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건물 옥상서 믿기지 않는 모습으로 발견된 크림이 [함께할개]

2024-04-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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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은 전부 밀리고 송곳니는 빠지고 부러져 있던 크림이

영하의 날씨에 버려져 건물 옥상에서 떨고 있던 크림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크림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크림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1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크림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크림이는 털이 엉성하게 미용된 채 건물 꼭대기 7층에서 발견됐다.

당시 날씨는 영하를 웃도는 완연한 겨울 날씨였다. 크림이는 털이 바짝 깎인 채 매섭게 부는 바람 속에서 온몸을 웅크리고 떨고 있었다.

당시 크림이를 챙겨주던 사람은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크림이를 발견하고 며칠간 밥과 물을 챙겨줬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도움의 손길에도 크림이는 좀처럼 기력을 찾지 못했다. 발톱은 살을 파고들 정도로 길게 자라 있었고 귀 끝은 찢어져 있었다. 심지어 송곳니가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구조자는 크림이를 섣불리 데려올 수 없어 건물 내부에 전단지를 붙이고 근처에 수소문까지 해봤지만 보호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날이 계속 추워지던 지난 2월 12일, 크림이는 구조됐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7살로 추정되는 크림이는 여자아이다. 몸무게는 2.8kg이다. 중성화 수술이 완료됐으며 송곳니 3개가 없고 나머지 하나는 부러진 상태다. 범백이나 각종 전염병도 없지만 코가 자주 막혀 주 1회 이상 네블라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크림이는 구조되자마자 새집에서 살던 다른 고양이들과 금방 친해질 정도로 친화력과 적응력이 좋다. 다묘 가정에 입양돼도 합사 문제는 걱정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무릎만 보이면 냉큼 파고드는 무릎냥이에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 개냥이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장난감을 좋아한다. 워낙 순한 성격 덕분에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크림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안정적인 근로 또는 사업 소득이 있는 23세 이상의 성인 ▲결혼 준비, 임신, 출산, 입대, 유학 등 계획이 있을 시 입양 불가 ▲1~4세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입양 불가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1인 가구 입양 불가 ▲자가가 아닌 집에 거주하고 있을 경우 집주인과 동물 사육 관련 허가 받으신 분 ▲입양 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아이 소식 알려주실 분 ▲가족 구성원 전원 고양이 알레르기 확인 필수 ▲가족 구성원 전원의 입양 동의 필수 ▲가정 방문과 입양계약서 작성 필수 ▲고양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인내심이 있는 분 ▲집 안에서만 반려 가능 (베란다, 마당, 외출, 산책, 사무실 등 환경에서 반려 불가) ▲저가형 사료 아닌 적절한 식이 제공 필수 ▲고양이를 가성비로 키우려 한다면 입양 불가 (캐츠랑, 탐사 등 저가 사료 급여 불가) ▲고양이에게 알맞은 환경 조성 필수 (방묘문 또는 중문이나 방묘창, 방범 방충망, 캣타워, 캣폴, 스크래쳐, 숨숨집, 오픈형 화장실, 장난감 등 구비 필수)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