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나왔다” 4600원 커피 사가고 이틀 만에 항의… 원하는 보상 물었더니

2024-04-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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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 내놔라”…누리꾼 “진상도 저런 진상이 없네”

지난 1일 커피를 시킨 손님이 이틀 뒤인 지난 3일 냉동실에 넣어둔 커피에 벌레가 들어 있었다며 2만원 환불을 요청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 보배드림
지난 1일 커피를 시킨 손님이 이틀 뒤인 지난 3일 냉동실에 넣어둔 커피에 벌레가 들어 있었다며 2만원 환불을 요청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 보배드림

커피를 포장해 간 손님이 이틀이 지난 뒤 이물질이 나왔다며 몇 배의 보상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영업자의 억울한 하소연 들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하는 아내의 남편이라는 글쓴이 A 씨는 "지난 1일, 4600원짜리 커피를 주문해 간 손님이 이틀이 지난 어제(3일) 커피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손님이 환불을 요구하며 보낸 사진을 보면, 커피 컵 벽면에 나방같이 보이는 검은 벌레가 붙어있다. 온도가 낮은 곳에 보관해 둔 것처럼 남은 음료에는 살얼음이 껴 있는 것이 보인다.

업주와 고객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 보배드림
업주와 고객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 보배드림

A 씨의 아내가 커피값 환불을 진행해주자, 손님은 문자메시지로 "제가 4600원 받자고 이러는 줄 아시냐. 그냥 리뷰 작성하고 본사에 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보고, 너무 역겨워서 두 번이나 토했다. 도리가 있는데 서운하다"며 "4600원 다시 돌려드릴 테니 계좌를 알려달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손님의 반응에 당황한 A 씨의 아내는 "저희가 오픈하고 이런 일이 처음이라 대처가 미흡했던 것 같다.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저희가 얼마를 보상해드리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님은 "주문한 커피 값을 전액 환불해주시면 마음이 풀릴 것 같다"고 했다. 커피를 포함해 같이 주문한 음료까지 총 2만 1300원을 돌려달라는 억지였다.

업주 측이 고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 보배드림
업주 측이 고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 보배드림

이에 A 씨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월요일(1일) 오후 11시쯤 커피를 구매하신 것 같은데, 그날 폐쇄회로(CC)TV를 아무리 돌려봐도 벌레는 보이지 않았다"며 "당일도 아니고 이틀 뒤 벌레가 나왔다고 연락하면서 다른 음료까지 환불을 요구하면 어떻게 장사를 하겠느냐"고 항의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슨 커피를 이틀 동안이나 두고 마시냐", "딱 봐도 냉장고에 보관해둔 것 같다", "급전이 필요했나 보다", "벌레가 물에 빠졌다면 둥둥 떠다닐 텐데, 저 벌레는 벽에 착 달라붙어 있다", "진상도 저런 진상이 없네" 등 분노를 쏟아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