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저격' 황정음 재차 사과했지만…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 (+피해자 입장)

2024-04-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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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불륜 상대로 오해해 벌어진 일
피해자 측 “제대로 사과하길…법적 대응 고려”

배우 황정음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과문을 수정했다.

남편의 불륜 대상으로 오해해 전혀 관련 없는 일반인의 게시물을 공개적으로 유포한 것과 관련해 재차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이다.

피해를 본 당사자는 황정음의 사과에도 억울한 누명을 쓴 것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최근 남편의 불륜을 폭로하고 이혼 소송 중인 사실을 밝힌 배우 황정음. 사진은 지난달 진행된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 참석 당시 모습 / 뉴스1
최근 남편의 불륜을 폭로하고 이혼 소송 중인 사실을 밝힌 배우 황정음. 사진은 지난달 진행된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 참석 당시 모습 / 뉴스1

황정음은 4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재차 게재,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이 일과)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 피해 입으신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고, 상간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욕적인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리고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한 것. 그로 인해 악플(악성 댓글)을 받고 당사자와 그 주변 분들까지 추측성 내용으로 큰 피해를 받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분들을 향한 악플과 추측성 허위 내용 확산을 멈춰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피해에 대한 책임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며 "많은 분이 보는 공간에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잘못된 판단을 해 대중께도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황정음은 이날 한 일반인 여성 A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여행 사진을 캡처해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사진 속 A 씨를 남편의 불륜 상대로 착각, 그를 저격하는 내용의 글도 함께 적었다.

이를 본 네티즌은 황정음 남편의 내연녀라고 추정하고 A 씨에게 DM(다이렉트메시지)를 보내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고 보니 A 씨는 황정음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그저 A 씨와 여행을 함께한 친구의 별명이 황정음 남편 이름과 동일했을 뿐이었다.

어떤 경로로 황정음이 여성의 게시물을 보게 된 것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결국 이 모든 일은 이름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황정음은 A 씨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A 씨를 향한 일부 네티즌의 공격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경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황정음. 지난달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음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 뉴스1
파경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황정음. 지난달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음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 뉴스1

황정음은 뒤늦게 잘못된 사태를 파악하고 SNS를 통해 "제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일반분의 게시글을 게시하여 당사자 및 주변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내용을 정정하기 위해서 이 공간에 다시 글을 작성하게 됐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도 직접 사과 연락을 드려놓았다"고 했다.

그러나 A 씨가 일부 언론을 통해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심화했다.

아무리 단순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도 수습은 응당 황정음이 하는 게 맞고, 애먼 피해를 본 A 씨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도리인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서둘러 입장만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하루아침에 불륜녀로 오해받는 상황을 겪은 A 씨와 사진이 확산하며 같이 피해를 본 그의 친구들은 놀란 마음을 아직 진정하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 현재 상황을 두고 "제대로 된 사과 받지 못했는데 지금도 수많은 악플과 오해, 몇천 명의 악의적인 팔로우 요청, 악플 디엠 등등 너무 고통스럽다. 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추녀라는 모욕, 상간녀라는 모항 등등 본인의 감정으로 잘못 글을 올려놓고 게시글에 올라간 사과문은 두루뭉술하다. 저격할 땐 공개저격, 사과할 땐 두루뭉술. 당사자를 포함하여 악성 디엠, 악성 댓글 등 전반적인 법적 대응 검토 중"이라고 했다.

A 씨 친구 역시 OSEN과 인터뷰를 통해 "(황정음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죄로 신고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하려는 생각"이라며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여행을 같이 간 저희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럼 저희는 상간녀의 친구들이 되는 거 아니냐"라며 "일반인인데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니 제 친구 사진이 (온라인에) 나돌고 기사도 떴더라. 저희 엄마도 놀라셨고, 제 이름까지 떠도는 게 너무 싫다. 사과 안 하면 신고하겠다"고 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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