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여지연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가해자의 근황… 피눈물이 납니다”
2024-04-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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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연 씨 어머니 “살인이나 마찬가지인데 검찰은 고작 5년 구형”

한 어머니가 자기 딸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가해자가 엄벌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검찰이 가해자에게 고작 징역 5년을 구형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딸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최근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20대인 딸 여지연씨는 지난해 2월 6일 절친들과 부산 여행을 갔다가 친구 A 씨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 쓰러지면서 탁자에 경추(목뼈)가 부딪혀 일이 벌어졌다. 외상성 경추 두부성 뇌출혈로 인해 식물인간(살아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것) 상태에 빠졌다.
“딸과 여자친구가 말다툼을 했습니다. 가해자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하자 딸이 왜 욕을 하느냐고 따져 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가해자는 평소 손버릇이 좋지 않습니다. 술을 먹든 안 먹든 간에 나약한 여자들에게 시비를 걸었다고 합니다. 술까지 먹으면 과한 욕설과 폭행을 일삼아 맞은 여자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44㎏의 연약한 여자의 머리를 178㎝의 건장한 20대 남자가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가격했습니다. 딸은 날아가듯이 옆 탁자와 충돌했습니다. 경추를 부딪히며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A 씨는) 옆에서 다른 여자친구가 말리자 ‘너도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며 작정하고 딸을 죽일 듯이 폭행했습니다. 명백히 살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A 씨는 사과 한마디 없이 바로 변호사를 선임하더니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단 이유로 1년 넘도록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법원에 요청한 A 씨 구형량은 징역 5년. 글쓴이는 “딸아이의 길고 긴 병상 생활을 지켜보며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2년을 버티다 검사가 징역 5년을 구형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더라”라면서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소중한 딸아이의 인생이 억울했다.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분했다”라고 말했다.
“가해자는 1년간 편히 일상생활을 했습니다. 술 마시고 PC방에 다니며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나쁜 가해자의 소식을 들으며 참고 참은 대가가 고작 5년 구형이랍니다. 딸아이는 길어야 2, 3년이라는데…. 아무리 한국의 법이 X같아도 이건 아니지요. 사기를 친 범죄자에게도 징역 5년을 구형하는데 사람의 목숨을 해친 놈이 사기 친 사람에게 똑같은 형량을 구형했습니다. 돈과 '빽'이 없으면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해야 합니까.”
글쓴이는 “이제는 너무 지치고 힘이 든다. 다 큰 자식 똥기저귀를 갈아주는 심정을 알까. 정말 피눈물이 난다”라면서 “법이 당연히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고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은 우리가 바보였다”라고 했다.
그는 “다음달 2일 오후 2시 가해자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다. 검사가 징역 5년을 구형했다면 판사는 그보다 낮은 형을 선고할 것 같다”라면서 “너무 두렵다. 우리 딸의 억울함을 제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행복해야 할 한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든 범죄자가 엄벌을 받아야 제2의 피해자가 다시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지연이에게 힘을 주는 탄원서를 한 장씩 써달라. 이 글이 널리 퍼져 딸의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