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볶음밥 증후군'의 은밀한 위협

2024-04-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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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음식 재가열, '볶음밥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배달 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남은 음식을 보관하다가 다시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예상치 못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이다.

'볶음밥 증후군'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abadgirls00-pixabay.com
'볶음밥 증후군'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abadgirls00-pixabay.com

'볶음밥 증후군'이란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에 의해 발생하는 식중독으로, 이 균은 토양에서 흔히 발견된다. 또한 쌀이나 파스타면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에서 쉽게 번식한다. 특히 찬밥을 이용한 볶음밥은 이 균이 번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2008년 벨기에 한 대학생이 삶은 파스타 면을 실온에 5일간 보관한 뒤 다시 조리해 먹고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학생은 식사를 마친 지 30분 만에 두통과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겪었고, 10시간 뒤 사망했다. 부검 결과, 급성 간부전으로 인한 사망으로 밝혀졌으며, 그 원인은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에 의한 식중독이었다.

지난해 한 틱톡커가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볶음밥 증후군'에 대한 위험성이 주목받았다. 최근에도 SNS 등을 통해 '볶음밥 증후군'의 위험성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이들에게 큰 탈이 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볶음밥 증후군'의 원인인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은 계절을 가리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열에 강하고 건조된 식품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오래된 라면이나 파스타면 등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조리된 곡물 음식도 실온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은 냉장고 온도보다 높은 7~60도에서 번식한다. 따라서 가열한 음식이라도 상온에 보관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빠르게 냉장 보관을 하고, 냉장고에서 나온 지 2시간이 넘었다면 버리거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을 먹기 전에는 충분히 가열하는 것이 좋다.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은 고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지만, 장시간 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사멸한다. 이렇듯 '볶음밥 증후군'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배달 음식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일상 속 작은 주의로 큰 위험을 피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볶음밥' 참고 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takedahrs-pixabay.com
'볶음밥' 참고 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takedahrs-pixabay.com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