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애 셋 있는 나이 많은 이혼남에게 고백 문자 받았다, 정말 소름 끼친다” (인증)

2024-04-11 12:27

add remove print link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문자를 보냈을까...”

나이 차가 많은 이혼남한테 일방적인 고백 문자를 받아 하루 종일 불쾌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ijir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ijiro-shutterstock.com

여성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벽 5시에 나이 많은 이혼남한테 고백 문자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문자를 보냈을까. 나이는 몇 살인지 모르지만 저보다 훨씬 많다. 중년의 아저씨다. 너무 불쾌하다"며 남성이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남성은 문자를 통해 "밤새워 생각하면 안 되는데 잠을 설친다. 11시에 누워서 잠을 못 잤다. 토요일부터 잠을 못 잔다. A 씨가 여자로 보인다. 즉흥적 사고가 아닌 할 말은 하고 약자를 돕는 잔 다르크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주야장천 생각난다. 정확히 A 씨 나이도 모르고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감정 이입해서 격앙된 어조로 남을 돕는 세대가 아닌데 참 매력 있다. 물론 마스크 없이 보니까 예쁘기도 하다"고 밝혔다.

남성은 "A 씨의 상황은 모르지만 만나보고 싶다. 애 셋 딸린 이혼남을 만나고 싶겠냐. 그건 알지만 몇십 년 만에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이성이 나타나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문자 보낸다. 반했다"고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주위 상황, 여건 따지지 말고 뭘 당장 해보자는 건 아니다. 몇 번 만나나 보자. 거절한다고 해도 괜찮다. 용기 낸 나 자신을 칭찬할 거다. 거절이 아니라면 가볍게 가끔은 진중하게 A 씨를 알아보고 싶다. 거절해도 그전처럼 대하겠다. 더 친해질 수 있을 거다. 마음 어지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해당 메시지를 남성의 모친에게 그대로 전달하며 "다시는 이런 문자 안 받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남성의 모친은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 이혼의 충격으로 그런 것 같다"면서 A 씨에게 사과했다.

A 씨는 "이혼남의 모친과 업무로 알게 된 사이다. 저는 절대로 여지를 준 적 없다. 왜 상대방이 불쾌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자기감정만 편해지자고 이러냐. 진짜 너무 짜증 난다"고 분노했다.

이어 "거절당해도 자기 자신을 칭찬하겠다는 말이 너무 역겹다. 제 불쾌함은 어쩔 거냐. 저 아저씨의 딸이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 씨가 이혼 남에게 받은 고백 문자 내용 / 네이트판
A 씨가 이혼 남에게 받은 고백 문자 내용 / 네이트판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