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전혀 관련 없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갑자기 “책임 통감” 입장 밝힌 이유

2024-04-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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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입장을 낸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의 대패로 막을 내린 제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56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56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 시장은 11일 오전 9시쯤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초토화된 광야에 한그루 한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광역단체장이 총선 결과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현경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오세훈계 인사들은 간발의 차로 모두 낙선했다.

일각에선 오세훈 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퇴와 맞물려 대권가도를 위해 입장을 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놨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원론적 견해만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 서울의 시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지역구 161석·비례대표 14석)을 확보, 원내 과반 이상을 차지한 거대 야당으로서의 지위를 이어가게 됐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12석(비례대표)을 확보하며 원내 3당으로 약진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08석(지역구 90석·비례대표 18석)만 확보, 이른바 '개헌·탄핵 저지선'이라는 101석 이상을 간신히 수성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