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짜깁기 영상’ 단순 유포한 회사원의 집 압수수색... 출국금지까지

2024-04-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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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휴대폰·컴퓨터 압수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은 이모씨가 제작한 딥페이크 영상의 일부.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은 이모씨가 제작한 딥페이크 영상의 일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제작돼 진위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 영상을 SNS에 올린 유포자의 집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MBC가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달 중순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40대 남성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MBC는 이 남성이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며, 경찰이 남성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남성은 2022년 국민의힘 후보 시절 당시 윤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이용해 제작된 딥페이크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윤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가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일삼아왔다"고 발언하는 것처럼 제작됐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가상으로 꾸며본 윤대통 양심고백연설'이다. 가상 영상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유포자는 윤 대통령을 풍자하려고 영상을 올린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MBC에 "유포자와 영상 제작자가 조직적으로 범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포자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한 유포자는 총 9명이다. 이들 중 압수수색 대상자가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8일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사람이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는 50대 남성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같은 날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이 영상 제작자가 조국혁신당 소속이란 사실을 전했다.

그러자 조국혁신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 날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해당 남성이 조국혁신당 부산시당 비상근 당직자 이모씨라는 점을 밝히고 “이씨가 문제의 영상을 만든 시기는 지난해 11월이며 당시에는 조국혁신당이 존재하지도 않았다”라면서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경찰의 선거 개입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영상 제작자의 조국혁신당 합류 시기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 잡고 보니 조국혁신당 당직자라고 알린 것은 너무 의도가 뻔한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0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 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냐’란 물음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다”고 답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0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 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냐’란 물음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다”고 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0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 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냐’란 물음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다”고 답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