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권리도 존중해야” 몰매맞는 성인 페스티벌, 유일하게 지지한 국회의원

2024-04-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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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성인 페스티벌 개최 옹호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을 옹호하는 한편, 각 지자체들의 옹졸한 행위를 비판했다.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 2024 KXF The Fashion

천 당선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며 “서울시와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 뉴스1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 뉴스1

이어 그는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천 당선인은 “성인 페스티벌 금지는 형평에도 맞지 않다”며 과거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 미스터쇼, 와일드와일드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해당 공연들은) 분명 성인 페스티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위였다”라며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당선인은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다”라며 “한쪽 성별을 찍어 누르고 억압하면서 반대쪽 성별을 우대하는 것이 양성평등을 이룩하는 방식이 아니다. 여성의 권리와 남성의 권리가 서로 역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 갈등을 만들어낸 책임자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공정한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오세훈 시장님, 조성명 구청장님의 공정한 행정권 행사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선출직 공직자가 성인 페스티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가운데, 천 당선인이 유일하게 성인 페스티벌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을 낸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애초 성인 페스티벌은 오는 20~21일 양일간 수원 메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관이 취소됐고 지난 4일 파주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겼다. 그런데 이 역시 파주시의 거센 반대로 대관이 취소됐다.

이후 주최 측은 다시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카페 겸 주점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통보 공문을 보냈고, 행사를 강행할 시 전기를 끊겠다고 강조해 대관을 무산시켰다.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소 변경 공지를 올렸다. /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소 변경 공지를 올렸다. /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그러자 행사를 주관하는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 조커는 해당 행사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열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해당 행사는 장소를 공표하지 않고, 표를 산 사람들에게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걸 막겠다”고 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