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확인 결과 “두개골에 톱날 박힌 채 봉합”…공포의 대학병원 의료사고

2024-04-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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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자른 쇠톱이 뼈에 박힌 채 부러져
모른 채 봉합… 이틀 만에 재수술 들어가

쇠톱 날이 박힌 머리뼈 / 연합뉴스
쇠톱 날이 박힌 머리뼈 / 연합뉴스

뇌수술 하던 중 쇠톱 날이 부러져 머리에 박혔지만, 모른 채 봉합했다가 재수술을 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는 20일 인천에 사는 60대 여성 A씨가 뇌종양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머리뼈에 쇠톱 날이 박힌 사실을 모르고 봉합했다가 재수술을 한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유명 대학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다음날 곧장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했으나, 제대로 찍힌 것이 없었다. A씨 머리에 쇠톱 날이 박혀 있어, 금속 물질로 인해 MR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수술 이틀째인 5일 다시 수술을 받았다. 앞선 수술로 인해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두개골 속 톱날을 꺼내기 위해 다시 전신마취를 해야 했다.

머리뼈에 박힌 톱날 / 연합뉴스
머리뼈에 박힌 톱날 / 연합뉴스

매체는 A씨 자녀들 말을 빌려 "쇠약해진 어머니가 연이은 전신마취와 2번에 걸친 머리 수술을 받았다"라며 "병원 측이 초기에 설명하지 않고 의료과실을 대수롭지 않게 더 화가 났다"라고 전했다.

A씨 자녀인 B씨는 "의사의 실수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해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 담당 의사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변명해 황당했다. 환자를 대하고 수술 경과를 설명하는 과정도 미흡하다. 돈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하지만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 측은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본원은 이번 일에 대해 환자와 그 가족분들에게 사고를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조속하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A씨는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 운동과 언어, 인지 능력 등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