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레전드' 오재원 마약 파문 KBO 덮쳤다, 현역 후배 8명이...

2024-04-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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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 8명, 오재원에 대리 처방 자진 신고

마약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대리처방' 혐의와 관련해 두산 베어스 소속인 현역 선수 8명이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3월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3월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가 자체 조사 후 오재원에게 대리처방을 해준 현역 선수 8명을 KBO에 신고했다고 22일 채널A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고한 선수 A씨는 오재원이 수년간 대리처방을 강요하며 폭행과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터뷰  / 채널A
해당 인터뷰 / 채널A

A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오재원은) 무서운 선배였다. 팀에서 입지가 높은 선배님이시고 코치님들도 함부로 못하는 선수였어서 괜히 밉보였다가 제 선수 생활에 타격이 올까봐(걱정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거절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폭력 뿐이었다고 언급했다. A씨는 "거절하니까 따로 불러내서 정강이를 두세 번 맞았다. 그리고 뺨을 툭툭 치면서 '잘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오재원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고, 자신만 대리처방을 해주고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현재 오재원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께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29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29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특히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는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아내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틱녹스정 20정을 구매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오재원은 지인이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멱살을 잡아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재원은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경찰에 마약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오 씨는 혐의를 강력 부인했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19일 그를 체포했다.

2015년 국대 시절의 오재원 / 뉴스1
2015년 국대 시절의 오재원 / 뉴스1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군 1570경기 출장,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2020년의 오재원 / 뉴스1
2020년의 오재원 / 뉴스1

특히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의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을 이끌었고, 세 차례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국가대표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15년의 경우 패색이 짙던 9회말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안타로 한국의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은퇴 후 SPOTV 야구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하던 중 박찬호·양창섭·김태형 감독 등 선후배 야구인들에 대한 감정적인 막말, 편파중계와 지역비하 망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시청자들의 비판에 떠밀려 중계진에서 하차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