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 30억 들여 만든 ‘함평군 황금박쥐’의 근황 (미친 듯한 현재 가치)

2024-04-24 15:32

add remove print link

’혈세 낭비‘ 비판 때문에 황금바둑판 제작 못한 신안군의 눈물

함평군 황금박쥐상 / 함평군 제공
함평군 황금박쥐상 / 함평군 제공

금값이 폭등하면서 전남 함평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황금박쥐상 때문이다.

함평군은 2005년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함평군 일원에서 황금박쥐러 불리는 멸종위기종 동물인 붉은박쥐가 발견된 것이 계기였다.

황금박쥐상 제작엔 순금 162㎏과 은 281㎏이 들어갔다. 금값 27억원을 포함해 총 30억원이 투입됐다.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제작한 황금박쥐상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젠 아니다. 금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순금 한 돈의 시세는 46만원이다. 순금 189㎏은 232억원에 이른다. 약 8.55배나 가치가 오른 셈이다.

함평군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나비대축제 때부터 황금박쥐상을 공개한다. 화양근린공원에 있던 황금박쥐상을 약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했다. 지상 2층 규모의 함평문화유물전시관은 엑스포공원 내 금호아시아나관 바로 옆에 있다. 황금박쥐상은 전시관 1층 입구에 97㎡(29평) 규모의 공간에 배치한다.

금값이 치솟자 전남 신안군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황금바둑판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신안군은 2019년 6월 황금바둑판을 제작하려고 했다. 신안 출신 바둑기사 이세돌을 기념하는 동시에 신안군을 바둑 메카로 알리려는 마케팅 차원에서 추진됐다.

신안군은 가로 42㎝, 세로 45㎝, 높이 5㎝ 크기로 순금 189㎏짜리 황금바둑판을 만들려고 했다. 당시 순금 한 돈의 값은 21만원. 약 108억원을 들이려 한 사업이었다.

신안군은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신안군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국정감사에서도 사업에 대한 지적을 받자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신안군이 황금바둑판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순금 시세 차액으로만 약 124억원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골드바 자료사진. / 뉴스1
골드바 자료사진.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