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난글 죄인입니다” 강남역 칼부림 예고 후 손팻말 들고 반성한 남성 (+결말)

2024-04-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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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칼부림 예고 뒤 태도 바꿔 반성한 30대 남성 상황

강남역 칼부림을 예고한 뒤 태도를 바꿔 반성한 30대 남성 상황이 전해졌다.

재판부가 이 남성에게 내린 선고 결과다.

강남역 자료 사진 / Arthur Matsuo-shutterstock.com
강남역 자료 사진 / Arthur Matsuo-shutterstock.com

게임 채팅창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에게 재판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범행을 인정하고 지하철역과 직장에서 반성하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던 점이 유리하게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2단독 허명산 부장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이 모(34)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최근 선고했다.

이 씨에 대해 재판부는 "범행 당시 시민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줬던 사건들이 언론에 지속 보도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이를 연상케 하는 글을 올린 피고인의 행위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씨의 글을 본 한 이용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서울 강남역 인근을 순찰한 일에 대해서도 "막대한 경찰력 낭비를 초래했고 다수 시민에게 불안감과 불편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 씨가 지하철역 등에서 '저는 장난글 죄인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는 등 범행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인 점, 실제 범행을 계획하거나 실행할 의사는 없었던 점 등은 유리하게 참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8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던 중 채팅창에 "이틀 후 강남역 칼부림 간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가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서울 신림역과 경기 서현역 인근에서 연달아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직후였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