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죄 갚겠다” 여교사 불법촬영한 사회복무요원의 소름 돋는 편지

2024-04-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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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더 이상 살면 안 되는 존재입니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사회복무요원이 여교사를 불법촬영하다 적발됐다.

사회복무요원 A씨가 병설유치원 교사 박 씨에게 보낸 편지 / 유튜브 'YTN'
사회복무요원 A씨가 병설유치원 교사 박 씨에게 보낸 편지 / 유튜브 'YTN'

경기 부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이 여교사를 불법촬영한 사실을 들키자 극단 선택을 언급하며 협박까지 했다고 YTN이 25일 단독 보도했다.

경기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병설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박 모 씨는 지난달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박 씨는 학교 사회복무요원 A 씨가 들고 온 서류를 결재하는 과정에서 불쾌함을 느꼈는데 알고 보니 불법촬영을 당한 것이었다.

다음 날 박 씨는 A 씨를 불러 추궁했다. 박 씨가 "어제 여기서, 내 치마 밑에 넣은 거 뭐냐고"라고 묻자 A 씨는 "너무 죄송하다. 근데 정말 찍어서 혼자만 본다. 정말로"라며 불법촬영 사실을 인정했다.

알고 보니 A 씨는 초소형 몰카 장비를 손에 끼고 박 씨의 치마 쪽에 들이대 불법촬영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곧바로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 씨의 협박과 괴롭힘이 이어졌다.

A 씨는 박 씨에게 수시로 전화하는가 하면 "죽음으로 죄를 갚겠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기도 했다.

문제의 글에는 "앞으로 평생 살아감에 있어서 빨간 꼬리표와 죄책감 평생 안고 살아가겠다.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시간, 모든 순간을 불결하고 혐오스럽게 만들어 죄송하다"라며 "저는 더 이상 살면 안 되는 존재다.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깊게 사죄드리겠다"라고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박 씨의 진료확인서에 적힌 현재 상태 / 유튜브 'YTN'
박 씨의 진료확인서에 적힌 현재 상태 / 유튜브 'YTN'

이로 인해 현재 박 씨는 심각한 불안 증세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항우울제와 공황장애 관련 약을 처방받아서 지금 복용을 하고 있다"라고 매체에 털어놨다.

A 씨는 사건 직후 분리 조치 돼 근무지 변경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행법상 실형이 확정되기 전까진 복무가 중단되지 않는다. 병무청 관계자는 "청에서 직접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상담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그 의무자하고 소통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 포렌식을 통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