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강민경의 이름을 팔아서… 경찰이 그 사람의 뒤를 쫓고 있다

2024-05-02 16:13

add remove print link

3억원 뜯어낸 화장품 업체 대표 추적 중

경찰 로고.  / Maxim Studio-shutterstock.com
경찰 로고. / Maxim Studio-shutterstock.com

가수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33) 씨와 함께 일할 기회를 주겠다고 마케팅 업체 대표를 속여 3억원을 뜯어낸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에 대해 경찰이 신병 확보에 나섰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 이모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뒤를 쫓고 있다.

이 씨가 대표로 있는 화장품 제조업체는 강민경 씨와의 모델 계약을 맺은 상태였는데, 계약이 만료된 후에는 재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씨는 사업차 알게 된 마케팅 업체 대표 A씨에게 2022년 9월 연락해 “강 씨와 화장품 모델 계약을 연장하려고 하는데, 3억원을 빌려주면 당신도 강 씨와 함께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A씨에게 이 씨의 이런 제안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A씨가 다른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제조업체와 ‘매출 50억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계약금을 업체에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5억원 상당의 마케팅 계약을 맺었는데, 강 씨를 모델로 영입하면 이 매출 조건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것이다. 이 계약은 이씨의 제안을 받기 전에 맺은 상태였다.

A씨는 ‘강 씨를 모델로 쓰면 5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LED 마스크 업체로부터 받은 계약금 5억원 중 3억원을 이 씨에게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같은 해 10월 A씨에게 “(협업을 논의하기 위한) 강 씨와의 미팅이 진행됐다”고 했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에 다시 말을 바꿔 “강 씨와 계약했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고, 3억원은 모두 일본 사업을 위해 써버렸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A씨는 작년 8월이 돼서야 강 씨의 소속사에 ‘이씨와 화장품 모델 연장 계약을 맺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을 부탁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강 씨 소속사는 A씨에게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 씨를 모델로 쓸 수 없게 되면서 LED 마스크 제조업체와의 계약 조건인 50억원 매출을 달성하지 못했고, 이 마스크 업체는 A씨에게 계약금 5억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3억원을 이 씨에게 빼앗겨 계약금을 돌려줄 수 없었고, 이 마스크 업체는 작년 1월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작년 6월 이 마스크 업체는 같은 건으로 A씨를 상대로 인천지법에서 민사소송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