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서 소란 피우던 그 남자, 알고 보니 검찰이 쫓던 A급 수배범이었다

2024-05-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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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억원… 단일 종목 주가조작 범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그 범죄

강남에 있는 한 룸살롱의 내부. / 서초경찰서
강남에 있는 한 룸살롱의 내부. / 서초경찰서
유흥업소에서 직원을 때린 60대를 경찰이 검거하고 보니 60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취한 영풍제지 주가조작에 가담한 A급 수배범으로 확인됐다고 YTN이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가 지난달 28일 새벽 강남구 유흥업소에서 긴급체포한 60대 남성 B 씨의 신병을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에 인계했다.

경찰은 손님이 던진 신발에 얼굴을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술에 취해 자는 척하는 B 씨를 끈질기게 추궁했다. B 씨의 행동은 뭔가 이상했다. 허위 인적사항을 대기도 했다.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신원 조회를 통해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배를 받고 있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공범 공모 씨 등과 함께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전날 발부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이란 주범 이 모 씨 등이 2022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영풍제지 주식의 시세를 조종해 66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이다. 단일 종목 주가조작 범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일당은 22만회 이상 시세조종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2022년 10월 25일 3484원이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10월 17일 4만 8400원으로 14배나 뛰었다.

검찰 수사 결과 주가조작에 가담한 이들은 초고가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슈퍼카를 몰거나 수억원에 달하는 현금 뭉치, 명품 가방 등을 소지하며 호화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총책인 이 씨는 지난 1월 25일 서귀포시에서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그의 도피를 도운 변호사와 운전기사도 구속됐다. 검찰은 지금까지 이 씨 등 18명을 재판에 넘기고 B 씨 등 5명을 구속 수사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