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30여명, 한국서 원정 성매매] 일본이 발칵 뒤집힌 이유

2024-05-13 10:06

add remove print link

일본 매체 “30명의 일본 여성이 성매매에 연루됐을 가능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본문과 관련 없음.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본문과 관련 없음. / 픽사베이

한국에서 일본 여성들이 원정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사건이 전해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올 것이 왔다"며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의 소득 수준 상승과 엔저 현상이 겹친데 따른 경제 역전 현상으로 일본 여성들이 한국으로 역(逆)원정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일본은 무너졌다"는 자조 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에 일본 여성과의 성매매를 광고하고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30대 한국인 업주 A 씨를 구속했다. 일본에서 건너와 성매매한 20대 초중반의 일본인 여성 3명도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9일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경기 성남 사무실에서 홍보, 여성 관리, 중개 업무 등을 분담하고 한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에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성매매 광고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에는 교복을 입거나 나체에 가까운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신체 치수나 한국어 가능 여부 등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성매매 1차례에 30만∼13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체포된 여성 3명이 당일 벌어들인 수익만 47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여성들이 국내에서 조직적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기는 처음이어서 일본 매체들은 이 소식을 앞다퉈 받았다.

한 예로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는 11일 온라인판에 '20대 일본 여성 3명이 관광을 가장, 입국해 성매매한 혐의로 한국 경찰에 체포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TBS는 해당 기사에서 사건 내막을 전하면서 "한국 경찰은 약 30명의 일본 여성이 성매매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을 첨가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의 댓글 창은 뒤집혔다.

일본 누리꾼 B는 "일본이 드디어 여기까지 왔을까"라고 탄식했고, 일본 누리꾼 C는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30년 동안 임금이 하락한 나라다"며 "결코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조소했다.

일본 누리꾼 D는 "언젠가는 이런 케이스가 나올 거로 생각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성매매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여행 비용과 생활비를 고려하면 장애물이 높다. 그래서 한국이 선택된 나라일 것이다"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동남아다. 일본은 무너졌다"고 절규했다.

일본 누리꾼 E는 "일본의 국력은 개발도상국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깨닫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놨고, 일본 누리꾼 F는 "경제 상황의 역전이라는 측면에서 이런 뉴스가 나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