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칼럼] 제 43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2024-05-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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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유래는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로 부터 시작
-스승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스승님들의 헌신의 가치를 바로 세우려는 교육계의 노력 아직 요원해

[김주완 칼럼]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매년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이번 스승의 날은 공교롭게도 부처님 오신날과 겹쳐 더욱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듯 하다.

스승의 날 유래는 필자가 아는 상식으로는 지난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그 이듬해인 1964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는 5월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으며,1965년 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과 5월 15일로 변경하여 각급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지금까지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주완 대기자
김주완 대기자

아마도 스승의 날을 지정한 목적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것이다.

'君師夫一體 弟子去七尺 師影不可踏'이라고 했다.임금과 스승 아버지는 동급이고

제자는 스승에게서 칠척이나 떨어져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말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작금의 스승은 그저 '쌤'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글자로 불러지고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말이 너무 듣기 싫다.

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사례들을 보면 정말 무섭고 두렵다.

일선의 한 교사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의 부모가 전화해 내가 누군지 아냐,나 무서운

사람이다"라며 소리를 질르며 겁을 줬다고 한다.

교권 침해 사례가 심각하다 못해 거의 사망수준에 도달았다.교사들은학생으로 부터 "선생님 하는 일이 뭐예요""선생질 똑바로 해라'등의 협박성 폭언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급기야 얼마전에는 교육감이 학부모를 형사 고발하는 일이 강원도에서 일어나기도 했다.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발 조치인 것이다.

이 학부모는 결석 학생의 안부를 묻는 교사를 '스토커'라며 신고하는가 하면,이 교사가 자녀를 감금 했다며 고소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우리는 지난해 7월 20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끊은 서울의 한 초등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생각난다

.오죽했으면 그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실에서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난다.

이 사건은 학생이 교실에서 교사를 폭행해 저경력 교사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여기에 또한 고인의 일기장에는 갑질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어쩌다 우리 교육계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암울하고 참담하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삶의 등불이자 함께 미래를 꿈꿔나갈 인생의 나침판이며 동반자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인성교육을 실종시키고 과도한 입시 경쟁이 윤리와 도덕의식을 마비시키는 요즘과 같은 세태에서 더 이상 교육개혁을 미룰 수는 없다.

최근의 교육 현장은 사교육 열풍과 과도한 입시경쟁,일부 세력의 편향된 정치선동 교육,끊이지 않는 교권침해 등 대한민국의 건전한 교육 환경을 저해하며,공교육의 목을 조르는 위협 요소들이 여전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스승님들의 헌신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스승과 제자가 함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교육계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교육 정상화를 통해 내실있는 인재육성이 이루어지는 교육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이끌 지름길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한번 스승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고,이 땅의 모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하루가 되기 바란다.

언제나 끊임없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교육 현장에서 인재양성에 힘을 쏟으며,국가의 기틀을 닦아온 스승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김주완 대기자

home 김주완 기자 jw786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