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남 오물풍선에 “성의의 선물‥.계속 주어담아야 할 것”

2024-05-29 22:03

add remove print link

“한국이 살포하는 오물량 몇십배로 대응할 것”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9일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며 정당화하는 궤변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 전단을 표현의 자유라며 금지할 수 없다고 한 것을 비꼬며, 자신들도 이에 대응해 "한국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오물풍선을 보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풍선이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서 '표현의 자유'와 '국제법'이 규정되는가"라고 반박하며, 오물풍선 살포를 정당화하려 했다.

김 부부장은 대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헐뜯는 정치 선동 오물인 삐라장과 시궁창에서 돋아난 저들의 잡사상을 우리에게 유포하려 했다"며 "우리 인민을 심히 우롱 모독한 한국 것들은 당할 만큼 당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용인서 발견된 대남 살포용 추정 풍선. / 연합뉴스
용인서 발견된 대남 살포용 추정 풍선. / 연합뉴스

그는 오물풍선이 "'표현의 자유 보장'을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보내는 진정 어린 '성의의 선물'"이라며 "계속 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앞으로도 오물풍선 살포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로 낸 담화를 통해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고, 28일 밤부터 가축 분뇨, 쓰레기 등을 담은 대형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합참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 풍선은 260여개에 달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