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사건' 주동자가 신상 폭로되자 급히 취한 행동 (백종원도 찾은 그 맛집)

2024-06-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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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한 여성은 20년이 지나도 고통받는데 정말 화목해 보인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와 그가 일하는 식당. 주동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와 그가 일하는 식당. 주동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한 유튜브 채널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의 신상을 공개하자 문제의 주동자가 SNS 계정을 삭제하고 해당 영상을 신고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부터 11월까지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을 말한다. 당시 밀양시 고등학생 44명이 울산 지역의 여중생을 온라인 채팅으로 유인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고, 피해자에게 협박, 폭행, 금품 갈취 등을 저질렀다. 피해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가해자 중 일부는 재판을 통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상당수 가해자가 가벼운 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을 피했다. 이로 인해 법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구독자 약 9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 1일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버는 주동자의 신상과 근황을 공개하며 주동자가 경북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식당은 과거 백종원이 방문했던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버는 "주동자는 1986년생 ○○○ 결혼해 딸을 낳고 아주 잘살고 있었다"라면서 "가해자들과 여전히 SNS '맞팔로우'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신상이 공개되자 주동자는 SNS 계정을 재빨리 삭제했다. 유튜버는 "자기 딸에게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겠다고 했던 ○○○은 내 영상이 올라오고 나서 무언가 숨길 게 있었는지 빠르게 SNS 계정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유튜버는 "이런 모자란 사촌 형을 챙겨주고 돈을 벌게 해줬던 사촌 동생은 처음 내 영상이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난 ○○○ 형과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잡아뗐다"며 "주민등록등본까지 공개하면서 끝까지 가족이 아니라고 했지만, '친척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다. 억울함이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식당 SNS 계정까지 삭제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유튜버는 주동자와 그의 사촌 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SNS에서 주고받은 댓글을 공개했다. 주동자가 '나 좀 닮은 거 같다'고 하자, 동생은 '당연히 같은 피 아니겠냐'고 답한 내용이 포함됐다.

한 누리꾼이 해당 식당 측에 "근데 그 범죄자를 알고도 채용했잖나. 모르고 채용했나?"라고 질문하자, 식당 측은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하는데 제 아버님이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 죄송하다. (난) 극구 말렸다"라고 답변했다.

유튜버는 해당 가게가 무허가 건축물이란 주장도 내놨다. 그는 "현재 해당 가게 주소로 건축물대장을 조회하면 조회가 불가능하다.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얘기"라며 "해당 식당이 자리 잡은 곳은 애초에 농지이기 때문에 건축도 안 될뿐더러 식당 영업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튜버는 주동자 신상을 밝힌 영상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사과를 바랐던 제가 바보인 거냐. 영상은 내려가지 않는다"고 주동자에게 말했다.

현재 주동자가 일하는 식당의 리뷰란에서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성폭행당한 여성은 20년이 지나도 고통받고 있는데 정말 화목해 보인다", "여기가 밀양 사건으로 소년원 갔다 온 대빵 ○○○ 식당 맞나요?" 등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백종원 유튜브 채널엔 해당 식당에 방문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있다. 주동자로 보이는 남성은 화면에서 모자이크 처리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