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로를 활보하는 흰색 벤츠 차량, 뒷유리엔 '욱일기'가 떡하니

2024-06-03 17:39

add remove print link

지난달에도 논란이 됐던 흰색 벤츠 차량
여전히 뒷유리에 욱일기 두 개 붙이고 있어

한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욱일기를 붙이고 도로를 활보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후에도 차주가 계속해서 욱일기를 붙이도 돌아다니고 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명한 차량이 우리 동네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흰색 벤츠 차량 뒷유리에 욱일기가 붙어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흰색 벤츠 차량 뒷유리에 욱일기가 붙어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 A 씨는 "집 앞 슈퍼에 가다가 이상한 차량이 있길래 1초 봤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봤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흰색 벤츠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뒷유리에는 욱일기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특히 태평양 전쟁 등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의 군기로 사용됐다.

1945년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하며 욱일기 사용도 임시 중단됐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채 되지 않은 1954년 육상자위대(자위대기)·해상자위대(자위함기)가 다시금 군기로 욱일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 씨는 "(한국에서 저런 행동을 하고도) 무사히 집에 들어갔나 보더라.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 1위라는 걸 실감했다"며 "고집이 장난 아닌 사람 같다. 욱일기 차량을 실제로 보니 분노의 감정보다는 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시대인 줄 아네", "친일파가 당당히 고개를 들고 다니는 세상", "무슨 생각으로 욱일기를 붙였을까", "온라인에서 그 정도로 화제가 됐으면 뗄 법도 하지 않냐"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가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던 것 같다", "한국인이 맞긴 한 거냐", "관심이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 "꼴도 보기 싫다", "우리 동네에도 한 번 왔으면 좋겠다", "차주의 정체가 궁금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일제강점기 / 온라인 커뮤니티
일제강점기 /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27일 욱일기를 단 흰색 벤츠 차량을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당시 글을 올린 목격자 B 씨는 "오늘 도로에서 내 눈을 의심했다. 내 앞에 주행 중인 차량이 뒷유리에 욱일기를 두 개나 붙여놨다"고 설명했다.

B 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A 씨가 목격한 차량과 같은 기종으로 보인다. 또 같은 위치에 욱일기 두 개가 붙어 있었다.

서울시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를 세워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이를 연상케 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조례에 불과하다. 법적 처벌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사례를 들어 강도 높은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