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타고 있는 포항의 그 불꽃, 혹시 '유전' 때문이었나

2024-06-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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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동해 석유·가스 140억배럴 매장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 바다에 140억 배럴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3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 술 불의 정원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 바다에 140억 배럴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3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 술 불의 정원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 뉴스1
정부가 3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자 포항시에 있는 '불의 정원'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불의 정원'은 7년 넘게 꺼지지 않는 천연가스 불꽃으로 유명하다. 2017년 3월 폐철도 부지를 걷어내고 숲길을 조성하기 위해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던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했다.

출동한 119 대원들이 많은 물을 쏟아 부었지만 불길이 잡히자 않자 가스관 폭발로 추정됐으나,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천연가스에 의한 폭발로 밝혀졌다.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황인걸 책임연구원은 "지하에서 분출되고 있는 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메탄가스"라고 했다.

금방 꺼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도 타고 있다.

'불의 정원'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는 정부 발표 때문이다. 이날 정부가 포항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자 상당수 포항시민이 ‘불의 정원’을 떠올렸다.

한 포항시민은 이날 중앙일보 인터넷판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포항시 지하에서 소량의 석유나 가스가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정부 발표를 보고 그저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며 "포항 앞바다에 정말로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면 우리도 산유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의 정원’ 불길은 점점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꽃이 모닥불 정도로 약해졌는데, 지지난해 겨울에는 수십 차례 꺼지기도 했다. 뉴스1에 따르면 포항시가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자동점화장치를 설치해 불길을 유지하고 있지만, 분출 가스의 압력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뉴스1 인터뷰에서 "매설된 가스는 메탄 함량이 99% 이상인 천연가스"라며 "불꽃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 발표와 관련, 포항시는 3일 "매우 경사스러운 일로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할 일"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영일만을 포함한 동해는 과거부터 석유와 천연가스 등 해양자원의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온 알려져 온 만큼 얼마 전 취항한 최첨단 물리탐사선 '탐해 3호'와 연계해 포항시가 미래 자원 확보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영일만 앞바다(8광구)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4년 쓸 수 있는 양이다. 정부는 올해 중으로 첫 번째 시추공 작업을 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 바다에 140억 배럴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3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 술 불의 정원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 바다에 140억 배럴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3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 술 불의 정원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