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친이 여사친과 우정 키스를 했대요... 사심 없이 딱 5분간 했다고 합니다”

2024-06-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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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화나게 만든 어느 남자의 우정 키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남자친구가 여사친과 키스를 했다. 그것도 5분간이나 했다. 그래놓고 우정 키스를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한국항공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남친이 여사친이랑 우정 키스를 했다는데’란 제목의 글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다.

한국항공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문제의 사연.
한국항공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문제의 사연.

사연의 주인공은 남자친구가 10년 지기 여사친과 우정 키스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여사친에게 “요즘 너무 외롭고 요즘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그런데 아무 감정 없이 키스 한 번만 해주면 안 되니?”란 부탁을 받았다.

남자친구는 당시 어떻게 반응했을까. 키스를 했다. 그것도 5분 동안이나. 글쓴이는 “친구가 너무 힘들어하고 오죽하면 이런 부탁을 할까 싶어서 친구를 위하는 마음으로, 우정의 표시로 5분가량 키스를 해줬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뭐 일절 없이 헤어졌다고 하더라”라고 남자친구의 해명을 전했다.

글쓴이는 “여사친이 남자친구한테 부탁 들어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보낸 카카오톡 문자를 내가 봤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추궁했다. 남자친구가 당황하기에 '여사친한테 직접 묻기 전에 사실대로 말하라'고 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헤어지려고 하니까 (남자친구가) ‘사심 1도 없이 100% 친구로서 해준 우정의 키스였지만 정말 미안하고 앞으론 안 그럴게’라고 말했다”라면서 누리꾼들에게 “남자친구를 이해해줘야 하나”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글쓴이 남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정 섹스까지 할 기세”, “우정 임신 나올 판”, “돈독한 우정이 보기에 좋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글쓴이에게 “앞으로도 똘아이 짓을 당당하게 할 사람이다. 아주 많이 사랑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정리하는 게 정신 건강에 유리하다”라고 조언했다.

남자친구의 행동을 ‘바람’으로 규정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 누리꾼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진전될 기회가 왔을 때 펜스를 치지 않는 게 바람피우는 사람의 특징”이라며 “뭐든지 합리화한다. 파트너를 얼마나 존중하고 사랑하는지는 안중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과학적으로 보면 글쓴이 남자친구가 말한 우정은 사랑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의 심리학과 부교수인 다누 엔서니 스틴슨이 포함된 연구진에 따르면 연인 관계는 친구 사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3분의 2에 이른다.

연구진은 약 19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친구 사이에서 발전하는 로맨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66%의 연인이 친구 사이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친구에서 연인이 된 사람들 대다수가 평범한 친구 사이로 시작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경우 우정에서 시작해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1, 2년이 걸렸다. 이들은 사귀기 위해 우정 관계를 맺지 않았다. 사랑에 빠지기 전까진 친한 친구 사이였다는 것이다. 우정과 사랑의 경계는 이처럼 흐릿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