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완전 떡상 중인 유튜브 '나락보관소'… 이 채널을 아시나요?

2024-06-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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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에 엄청난 구독자를 끌어모은 '나락 보관소'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엄청난 지지와 호응을 얻으며 이미지 떡상 중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국내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 유튜브 '나락 보관소'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국내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 유튜브 '나락 보관소'

그 채널은 바로 '나락보관소'다.

채널 개설일이 2024년 3월 30일로 비교적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나락보관소'인데, 이 채널은 대체 어떻게 해서 대중들의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을 단번에 불러 모을 수 있게 된 걸까.

약 이틀 전 구독자 5만 돌파를 자축했던 '나락보관소'는 단 며칠 만에 구독자 13만 명 가까이를 모으며 약 18만 유튜브 채널(이하 4일 오후 5시 기준)이 됐다. 이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개수는 54개이며, 누적 조회수는 1099만8501회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나락보관소'가 이 같은 인기 급상승 채널이 된 가장 큰 배경에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있다. 이 사건은 2004년에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밀양 지역 남고생 약 44명이 울산 지역 여중생이었던 피해자 최 양을 온라인 채팅으로 유인해 1년 동안 성폭행한 사건이다.

'고소당할까 봐 벌벌 떨지 않고 할 말 전부 다 하는 채널'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문구로 자신의 채널을 소개한 '나락보관소'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시 다뤄보겠다고 최근 공개적으로 선포했다. 공개 선언 이후 '나락보관소'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본격적인 제보를 받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부터 많은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졌고 채널에 대한 큰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나락보관소'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신랄하게 재조명했다. 해당 사건 가해자로 추정되는 44명의 신상정보를 '나락보관소'는 현재 모두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락보관소'는 이들 가해자에 대한 얼굴, 이름 등 개인 정보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나락보관소'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구독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언론, 매체들이 다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다. '나락보관소' 측과 연락을 시도하려는 방송국, 언론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락보관소'는 "밀양 사건 관련하여 방송국에서 메일이 엄청나게 오고 있다. 제 영상 출처 남기고 사용해도 되냐는 문의였는다. 그냥 쓰셔도 된다. 이 사건 알리는데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남기기도 했다.

'나락보관소'의 이 같은 행위는 엄연한 사적제재에 속한다. 사적 제재는 범죄에 대한 분노와 처벌에 대한 대중의 강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법치주의 위반, 악용 가능성, 개인정보 침해 등의 여러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적 제재를 옹호하는 이들은 법적 허점, 불완전한 법집행 등을 강조하며 보다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사적 제재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법치주의 관점에서 위법요소가 분명함을 강조한다. 개인정보 침해, 폭력 조장 등의 사유도 사적 제재를 반대하는 요소로 언급되고 있다.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의 사적 제재는 사회적 불안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명분과 암울한 측면을 모두 고려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제도적 개선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