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가해자 조카 맞다”…근무했던 국밥집 결국 '와르르'

2024-06-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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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철거 후 업주 새 사과문 붙어
“물의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일했던 경북 청도의 국밥집 건물이 철거된 가운데, 해당 업주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국밥집이 올린 사과문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국밥집이 올린 사과문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철거된 청도 국밥집 자리에 사과문이 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국밥집 건물은 이날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는 사과문에서 "정말 죄송하다. 먼저 잘못된 직원 박모 군은 저희 조카가 맞다"며 "채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허가 건물에서 영업한 부분도 죄송하게 생각하며 법적 조치에 따르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철거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철거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국밥집 건물이 철거되는 모습을 봤다"는 글이 올라오거나 건물이 사라지고 식당 간판만 남아 있는 사진 등이 게재됐다.

백종원이 공개한 해당 식당 모습.  표시된 인물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 / 유튜브 '백종원'
백종원이 공개한 해당 식당 모습. 표시된 인물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 / 유튜브 '백종원'

청도 국밥집은 밀양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진 A씨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A씨가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해당 음식점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22년 방문해 맛집으로 소개한 곳이라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후 네티즌들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음식점 리뷰에 별점 테러를 하고, 불법 건축물 의혹 등을 제기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청도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식당은 실제 무허가 건축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도군은 "해당 식당이 무허가 건축물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읍에서 조사한 뒤 시정명령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해당 음식점은 지난 3일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음식점 출입문에는 "3일부로 가게 확장 이전을 위해 당분간 휴업한다"며 "먼 길 오신 손님분들께 죄송하다.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재인사드리겠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 1명을 1년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가해자 폭로가 이어지며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는데 이들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 기록조차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분이 일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