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나 명예보다는”...전설의 전당에 오른 '페이커'가 남긴 말

2024-06-07 14:21

add remove print link

국내·국제대회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자체 갱신해온 '페이커' 이상혁

"지금은 돈이나 명예보다 팬들을 위한 저 자신의 자아실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전설의 전당 헌액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전설의 전당 헌액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e스포츠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가 된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념식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상혁은 2013년 18세의 나이로 처음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래 11년 동안 소속 팀 'T1'과 호흡을 맞추며 e스포츠의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데뷔 첫 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총 4회의 롤드컵 제패, 10회의 LCK 우승이라는 대 기록을 세우며 국내·국제대회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자체 갱신해 왔다.

페이커에게 주어진 트로피. 부서진 넥서스를 형상화했다. / 연합뉴스
페이커에게 주어진 트로피. 부서진 넥서스를 형상화했다. / 연합뉴스

이상혁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은사로 '꼬마' 김정균 감독을 꼽으며 "데뷔할 때부터 꼬마 감독과 같이 활동했고,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았다"며 "덕분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벌로는 "e스포츠 자체가 오래 안 되어서 라이벌이 자주 바뀐다"며 "최근에는 젠지와 주요 무대에서 자주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랑 상대로 만나는 '쵸비' 정지훈 선수와 다른 많은 선수가 라이벌로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 실력뿐 아니라 선행과 모범적인 언행으로도 유명한 이상혁은 "어릴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라 공인으로 행동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며 "요즘 자극적인 매체들이 많이 있고 특히 어린 시청자들은 그런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더 절제되고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치지 않고 큰 업적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예전에는 돈이었다. 18살에 데뷔할 때 월급을 200만원씩 주시더라. 그게 좋았다"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상혁은 이어서 "요즘에는 그런 것보다 팬분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목표가 돈보다 명예로 바뀐 것 같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상혁은 "지금은 명예보다 팬을 위한 자아실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평가했을 때 자신에게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전설의 전당 헌액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전설의 전당 헌액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질의응답에는 라이엇게임즈가 지난달 말 서울 중구에 이상혁의 전설의 전당 헌액을 기념하며 연 '페이커 신전'도 언급됐다.

이상혁은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거기서 '대상혁 예배'를 하시던데 저도 예배 한 번 드리고 오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롤 공식 후원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상혁의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상혁을 형상화한 '아트워크'와 특별 제작한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 자동차를 선물했다.

이상혁은 누구를 태울 것이냐는 질문에 "팀원들을 태우고 싶다"고 답했다. 차량이 2인승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번 섬머 시즌에서 캐리해준 선수를 태워드리겠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