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간척지를 미래 먹거리의 보고로 키운다

2024-06-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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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 천수만 AB지구, 미래항공모빌리티산업 집적지 꿈 부상
당진 석문간척지에는 수산식품 집적지·첨단 양식단지 조성 추진

천수만 / 충청남도
천수만 / 충청남도

식량 자급을 위해 바다를 메워 벼를 재배하던 충남의 간척지들이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태안 천수만 간척지는 폐유조선을 이용해 방조제를 만든 ‘정주영 공법’으로 유명하다. 이곳이 첨단 미래항공모빌리티 클러스터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태안 천수만 B지구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가 2031년에 문을 연다. 지난달 김태흠 지사와 이건완 ADD 소장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식화한 이 연구센터는 총 254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ADD는 미래항공연구센터에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비행통제센터, 격납고, 주기장 등 최신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전국에 분산된 무인기 연구개발 시설을 집적해 항공 분야 종합 연구·시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에서는 그린 도심항공교통(UAM) 및 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한다. 이 사업은 5년 간 320억 원을 투입해 수소전기 추진 시스템과 자율비행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전기 UAM-AVV 핵심부품 성능과 양산성 평가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산 B지구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육성을 위한 계획도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UAM산업 육성 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수소연료 기반 시험연구 환경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등과 함께 충청권 초광역 UAM 사업 추진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에는 전국 최대·최고의 스마트팜 단지인 충남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가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충남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는 50만 8200㎡ 규모로, 33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와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은 2026년까지 396억 원을 투입해 3만㎡ 부지에 연면적 928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당진 석문 간척지에서는 수산식품 클러스터와 충남형 스마트 양식단지 등 수산 분야 미래 먹거리를 키우고 있다. 수산식품 클러스터는 석문 간척지 9만 1406㎡ 부지에 2028년까지 1900억 원을 투입해 건립을 추진 중이다.

충남형 스마트 양식단지는 올해 국비 100억 원을 확보해 연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이 양식단지는 석문 간척지 14만 5000㎡ 부지에 2027년까지 400억 원을 투입해 김이나 새우, 연어 등 미래 전략 양식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도내 270여 개의 크고 작은 방조제가 만들어졌고, 대부분 벼 재배단지로 활용되고 있다”며 “간척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미래 사업들이 제때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