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배현진 의원 시구에…기아 팬들 온갖 야유 쏟아졌다

2024-06-10 14:32

add remove print link

배현진 의원, 14년 만에 프로야구 경기 시구자로 나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프로야구 시구에 나섰다가 관객들의 야유를 받았다.

배현진 의원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의원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서울 송파구을이 지역구인 배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MBC 아나운서로 재직하던 2010년 이후 14년 만의 시구였다.

배현진 의원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의원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배 의원이 마운드에 올라 시구에 앞서 관중들에게 인사말을 하는데 관중석에서 '우~'하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박수롤 보내는 관중들도 있었으나, KIA 응원단을 중심으로 야유 소리가 구장 분위기를 뒤덮었다. 하지만 배 의원은 개의치 않고 예정된 시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내려갔다.

KIA와 두산은 각각 광주와 서울을 연고로 둔 프로야구 구단이다.

곽빈과 배현진 의원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곽빈과 배현진 의원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배 의원은 개의치 않고 예정된 시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내려갔다. 시구를 마친 후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4년 만의 두산 시구. 포심 패스트볼에 도전했는데 예전만큼은 어렵다. 작년에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우리 잠실 명문 배명고의 탑스타 곽빈 선수도 만나고 영광스러운 하루였다"며 "기아 팬들이 관중석 2/3만큼 꽉 메우셨던데 원정경기 즐거우셨길요ㅎ^^"라고 게재했다.

한 지지자가 “다음에는 기아전에 오지 마시고 삼성전에 오시라. 오늘 기아 팬들 야유하는 거 속상하더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배 의원은 “모두가 우리 국민이신데요. 잠실에 찾아주신 VIP로 생각했다”고 답글을 남겼다.

배현진 의원과 네티즌의 대화 / 배현진 의원 인스타그램
배현진 의원과 네티즌의 대화 / 배현진 의원 인스타그램

일각에선 배 의원이 올린 글을 두고 시구팀에 대해 사전 조사도 안했다는 비판이 올라왔다. 곽빈은 지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았다. 당시 곽빈이 경기에 뛰지도 않고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배 의원이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곽빈 선수"라고 언급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단순 격려라지만 사전 조사는 해야지", "앞으로 대통령 아니면 정치인 시구는 안 봤으면"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게시한 현수막 / X( 구 트위터)
지난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게시한 현수막 / X( 구 트위터)

특히 배 의원이 지난해 "우리 잠실 홈팀 LG 트윈스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게재한 사실이 재조명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같은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라이벌 관계다.

한편 배 의원이 시구한 잠실 홈팀 두산 베어스는 9일 경기에선 KIA에 2-8로 패했다. 이날 KIA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과 관련한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시 김 여사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포함되면서 애초 2500만 원가량이었던 문체부 예산을 4억원 넘게 썼다는 게 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배 의원은 “대통령 동행이 아닌 영부인 단독 방문이면 문체부가 탄 예산이 아닌 청와대 예산을 쓰거나 자비로 가야 했다”면서 “영부인은 선출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다. 국가의 법과 재정 원칙을 무시하고 더군다나 공직자도 아닌 영부인 해외 방문 경비를 정부부처에서 막 만들어 쓸 수는 없다. 나랏돈은 권력자들 주머니 쌈짓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