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침대서 사랑 나누다 어머니에게 들킨 여대생이 후기를 공개했다

2024-06-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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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는 없었다... 여대생이 공개한 한없이 훈훈한 후기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탈의 상태로 남자친구와 애정을 나누는 모습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들킨 여대생이 13일 후기를 올렸다.

이 여대생은 지난 8일 ‘죽고 싶어’란 제목의 글을 모 대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올려 전날 자기 집에서 벌어진 난감했던 일을 소개한 바 있다.

탈의 상태에서 남자친구와 애정을 나누는 모습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들킨 여대생이 지난 8일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
탈의 상태에서 남자친구와 애정을 나누는 모습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들킨 여대생이 지난 8일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

사연의 주인공인 여대생은 집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남자친구를 초대해 요리하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글쓴이는 부엌에서 남자친구와 스킨십을 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기 방으로 장소를 옮겨 남자친구와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그런데 부엌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글쓴이가 살짝 방문을 열었다. 글쓴이 어머니가 방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남동생이 급히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글쓴이는 서둘러서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 어머니와 동생은 모두 방으로 피해줬다.

이렇게 자기가 겪은 일을 소개한 글쓴이는 “남자친구를 보내고 집에 들어갔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분위기가 매우 어색하다”라면서 “(어머니와 남동생이) 언제 들어왔는지 또 어디서부터 (나와 남자친구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사랑을 나누며 남자친구에게 뱉은 노골적인 밀어들을 어머니와 남동생이 들었을까 봐 두렵다고 했다.

글쓴이는 “시험 기간이라 다음 주부터 며칠 외박할 것 같은데 (어머니가) 허락 안 해줄 것 같기도 하다. 미치겠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한 재학생은 "(남자친구랑 사랑을 나눌 때 뱉은) 멘트가 진짜 좀…. 어머니가 크게 충격받으신 듯"이라고 말했다.

글쓴이 게시물은 캡처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퍼졌다.

웃긴대학에서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자기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서 “여친 자취방에서 합체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여친 부모님이 들어오셨다. 눈이 딱 마주치는 순간 뇌 정지가 오더라.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식은땀까지 났다. 그 순간 느낀 감정과 느낌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멘트가 너무 세다”, “멘트만 아니었어도 이해할 소지가 있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닷새 뒤인 이날 누리꾼들이 기다리던 후기를 공개했다.

탈의 상태에서 남자친구와 애정을 나누는 모습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들킨 여대생이 올린 후기.
탈의 상태에서 남자친구와 애정을 나누는 모습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들킨 여대생이 올린 후기.

그는 “후기 글을 안 쓰려고 했는데 쪽지가 30개 넘게 와서 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엄마한테 ‘오늘 먹고 싶은 거 없어? 디저트 사갈까’라고 문자로 물어봤는데 답이 없길래 집에 그냥 갔다. 안방에서 누가 울고 있는 것 같아 살짝 방문을 열었다. 엄마가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엄마가 ‘(너한테) 남자친구 있는 줄도 몰랐고 직접 목격하니까 충격적이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저도 미안하고 머리가 하얘져서 같이 엉엉 울었다”라고 밝혔다.

“엄마랑 손잡고 같이 집 앞에서 ‘치맥’을 먹으며 얘기했는데 그 자리에 남자친구도 왔어요. 남자친구가 ‘정말 죄송하다’고 했어요. 엄마가 외박하고 싶을 때 귀띔하면 외박비를 주겠다고 했어요. 엄마가 엄마나 아빠가 올 수 있으니까 집에선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잘 마무리하고 엄마는 집으로 가고 전 공부한다고 하고 학교에 가서 남친이랑 공부했어요. 엄마한테 (전화해) ‘공부하다가 외박할 것 같다’고 하니까 외박비를 줬어요. 남친이랑 오늘까지 공부랑 호캉스를 하고 있어요.”

글쓴이가 겪은 일은 글쓴이와 부모 모두에게 당황스럽고 불편할 수 있지만, 성숙하고 열린 태도로 대처한다면 후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딸과 남자친구가 사랑을 나눈 모습을 봤다면 당혹스러워도 어머니는 즉각적으로 화를 내거나 과도한 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우선 감정을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잠시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딸과 어머니가 열린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머니는 딸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단 성적 건강과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딸은 자기 사생활을 존중받길 바라고, 어머니는 자녀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할 수 있다. 상호 이해를 통해 갈등을 줄이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