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오히려 아버지 어디 갔느냐고…" 부산 요양병원서 발생한 비극
2024-06-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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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오전 8시 반부터 아버지 행방 파악 못 했다”
부산 한 요양병원에서 80대 치매 환자가 숨진 가운데 병원이 7시간 넘게 환자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3시 50분께 부산진구 한 요양병원에서 80대 치매 환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 소식은 이날 부산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부검 결과 A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에 따르면 유족은 A씨가 최소 7시간 이상 방치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족은 사고가 난 후 병원에서 오히려 A씨의 행방을 묻는 전화가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A씨 아들은 "업무 일지를 받았는데 병원 측은 오전 8시 반부터 아버지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사망 추정 시간이 오후 2시께인데 병원에서는 그날 오후 3시가 넘어 혹시 아버지가 어디 갔는지 아느냐는 전화가 왔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점심쯤 식판을 올려놨다는데 오후 4시께 돌아가신 채 발견됐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요양병원 측은 사고에 유감을 표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계시던 환자가 숨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환자가 복도 등을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장시간 관리가 되지 않았다는 부분에는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한 명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부검한 결과 몸싸움을 벌인 흔적 등은 없었다"라며 "추락하게 된 원인 등을 알아보고 있다"라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