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은 성폭행범” '밀양 성폭행 가해자 울산서 포착

2024-06-22 09:15

add remove print link

밀양 여중성 성폭행 가해자 신상 추가 폭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폭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가 또 다시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밀양 사건 가해자라며 신상이 폭로된 박 씨. /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
밀양 사건 가해자라며 신상이 폭로된 박 씨. /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

채널 운영자는 지난 21일 가해자 박모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운영자는 "소년원 처분을 받은 10명의 명단 외에도 소년원 처분을 받은 가해자가 더 있다. 그 중 한 명이 박 씨였다"라면서 박 씨 실명을 공개했다.

밀양에서 골프모임을 참석했을 당시의 박 씨  /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
밀양에서 골프모임을 참석했을 당시의 박 씨 /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

그는 "박 씨는 앞서 폭로된 가해자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최근에도 밀양에서 골프 모임을 갖고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라며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재 박 씨는 울산에 있는 한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다. 이 기업은 1년 차 연봉이 4000만 원이다. 이것저것 다 합하면 1년에 8000만 원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운영자는 이번 영상이 가해자에 대한 마지막 폭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두려움에도 이렇게 영상을 올릴 수 있는 건 국민 관심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장 저 회사에 전화해야겠다", "세상에 정의가 있는 거냐", "남의 인생을 박살 내고 본인은 결혼을 한다고?", "하늘은 무심하다" "예비신랑이 성폭행 가해자라니"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 / KBS 보도 영상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 / KBS 보도 영상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 1명을 1년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사건을 말한다. 가해자 44명 중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지만, 결론적으로 단 한 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아 사회적 공분을 샀다. 사건은 이후 영화 '한공주'의 모티브가 됐고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주요 소재로 다뤄졌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한공주' 포스터 / 무비꼴라쥬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한공주' 포스터 / 무비꼴라쥬

최근 유튜버들이 지난 1일부터 온라인 공간에서 가해자 신상 정보를 차례로 공개하면서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일부 구독자는 폭로를 지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사적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상이 공개된 가해자 등이 피해를 호소하며 속속 법정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관련 고소·진정 건수는 총 109건이다. 이는 지난 7일 15건에서 불과 2주 만에 90여 건이 늘어난 수치다. 고소·진정인 중에는 가해자 여자 친구로 오인받아 신상이 공개되는 피해를 입은 여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고소·진정인이 다수의 유튜버나 블로거를 상대로 여러 건의 고소·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건수가 급증했다”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가해자 신상 폭로를 두고 정의 구현을 위한 시도란 주장과 사적 제재란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