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70세여도 신체 나이는 40∼50대인 분도 있다”
2024-07-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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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적성검사 강화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청역 참사에 조심스레 의견을 내비쳤다.
4일 시청역 사고 피해자들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전 오 시장은 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 인터뷰에서 시청역 사고 관련 질문을 받았다.
어떤 대책을 갖고 있냐는 물음에 오 시장은 "연세 드시면 반사신경이 작동하는 게 조금씩 느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나이를 기준으로 면허 반납 기준을 정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연령별 일률적 제도 개선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70세라 하더라도 신체 나이는 40∼50대인 분도 있고, 60대여도 신체 나이는 80∼90대인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연령별로 일률적으로 제도를 개선한다는 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적성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은 과학기술 측정 기기가 좋아져 시뮬레이션 운전을 하면서 갑자기 나타난 상황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런 기술을 적용해 적성검사를 강화해서 스스로 운전 능력을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비교적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간부 회의 때 이를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금 일본에서 하는 건데, 페달 오작동·오조작 시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아주도록 돼 있는 기계가 있다"며 "엑셀로 발이 가는데 10m 전방에 장애물이 있으면 기계가 알아서 감지하는, 그런 것들을 본격적으로 마련해 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 서울시 관계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사고 현장의 가드레일은 애초에 도보와 도로를 구분하고 보행자가 도로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아두기 위한 '보행자용' 가드레일"이라며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부딪혔을 때 튕겨나가지 않도록 하는 '차량용' 가드레일이 아니었고 이번 사고처럼 빠른 속도로 차량이 돌진했을 때를 고려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보행자용 가드레일로 모두 묵직한 쇠파이프를 박을 수도, 이번처럼 비상식적인 돌발사태를 대비할 수도 없다"며 "자치구와 공동으로 국토부 기준에 미달한 게 있는지 점검하고, 직선대로이면서도 상시 보행자가 많은 위험 지역을 우선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