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성적 조작 거부하자...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일 (녹취록)

2024-07-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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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점수 좋게 줘서 좋은 대학을 보내라고 하니 교사가 안 된다더라”

경기 수원시의 한 사립학교의 이사장이 성적 조작 지시를 거절한 교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경기 수원시의 한 사립학교의 이사장이 성적 조작 지시를 거절한 교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경기 수원시의 한 사립학교의 이사장이 성적 조작 지시를 거절한 교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KBS가 5일 공개했다.

문제의 발단은 2년 전 이 학교를 인수한 법인 이사장이 학부모와 나눈 대화에서 비롯됐다. 이사장은 학부모 앞에서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머리가 안 좋아. 점수를 좀 좋게 줘서 좋은 대학을 보내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더니 교사가 안 된다고 했다“라며 성적 조작 지시를 거절한 교사를 비난했다. 이사장은 “큰일이 난다고 해서 내가 큰일 나기는 누가 아느냐고 했다”며 교사를 비꼬았다.

KBS에 따르면 문제의 학교는 인근 아파트 재개발 조합과의 피해보상 소송 과정에서 학생 대표 두 명을 소송 당사자로 참여하게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송 당사자로 참여한 교사는 KBS에 “반강제적인 동의였다. 학부모들은 학생이 볼모로 잡혀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학생들에게 소송 비용이 청구되자 학부모들은 항의 방문까지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소송 비용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교사들에게 연가를 내고 관련 집회에 참석하라고 지시하며 출석체크를 강요하는 긴급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교감은 “기억이 없다”면서 집회가 실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사장은 단톡방에서 낚시 등 휴일 행사에 불참하는 교사들에게 청첩장, 부고장 등 불참 사유를 가져오라고 요구하며 폭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장은 성적 조작 지시 의혹을 부인하며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학부모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송에 학생을 참여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학부모가 동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학교법인은 이사장의 갑질 의혹 등으로 인해 지역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