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우에 영양군 소방관들 한 때 고립…주민들 집에 못 돌아가
2024-07-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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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대피하고 농작물이 물에 잠기며 피해 속출
경북 영양군지역에 7, 8일 이틀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농작물이 물에 잠기며 피해가 속출했다. 구조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까지 한 때 고립됐다.
8일 경북 영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입암면 대천리, 금학리 등 17개 마을에 128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이나 가까운 이웃집 등으로 대피했다가 이날 오후 3시쯤 대피했던 주민 77명은 귀가했고 51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입암면 대천리 등지에 있는 2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봤고, 일부 침수 가구에서는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가 이날 오전 복구됐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입암면 금학리 주민들의 구조 요청을 받은 소방 당국은 현장으로 나갔다가 소방관 2명이 2시간가량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집중 호우로 입암면과 청기면 등지에서 도로 등 공공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고, 과수원과 고추, 인삼 등 작물이 심어진 농경지 수십 ㏊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발생했다.
소방관들은 구조 활동을 하면서 종종 위험에 처한다.
이에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3월 4일 소방영웅길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에 참석해 순직 소방관들을 기리고 소방관들의 처우와 예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이 기념식은 홍제동 주택 방화 사고로 순직한 소방 영웅 6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23주기에 맞춰 진행됐다. 유가족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김 의장은 "순직 소방관 여러분은 위대한 영웅이자 위국헌신의 대한민국 공직자의 표상"이라고 치하한 뒤 "사고 이후 방화복 전면 보급과 의용 소방대 창설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여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관의 순직-애도-희생-추도가 반복되고 있다. 살려서 돌아오고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도록 이젠 재난 현장의 구조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며 소방 영웅의 지위, 여건, 처우와 예우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입법적, 재정적 지원 노력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지정된 소방영웅길은 서울시가 지정한 첫 번째 소방관 관련 명예도로다. 지하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382m 구간이 명예도로로 지정됐다.
홍제동 주택 방화 사고는 2001년 발생했다. 고의 방화로 인한 참사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박동규 지방소방장 등 6명의 소방관이 순직했으며 3명의 소방관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방관의 처우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으며, 소방관의 근무 형태, 처우 등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