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비판한 이영표, 본인도 탈탈 털리는 중 (+이유)
2024-07-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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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들 받아들일 수 없어” 비판
축구팬들 “클롭급 감독 해명해달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기준 이 해설위원의 인스타그램과 그가 과거 출연했던 유튜브 등에는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항의하는 댓글이 대거 달려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8일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 감독의 선임에 대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 규정' 때문에, 구단들은 협회가 원하는 대로 감독을 내어줘야 한다.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 규정’ 제12조에는 “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자가 (K리그)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울산 HD 입장에서는 팀 수장이 사라진 셈이어서 리그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울산 HD의 경우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홍 감독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큰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 HD는 현재 K리그1에서 김천 상무와 선두 경쟁 중이고 리그 3연패에 도전중이다. 심지어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이는 각 1점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울산 팬들은 물론 K리그1 팬들 전체가 이번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이에 울산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준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해설위원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축구팬들은 오히려 이 위원을 향해 폭포수 같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는 “클롭급 감독과 접촉한다던 말에 대해 해명해달라”, “팬들에게 공수표 날리고 뭘 잘했다고 훈수냐", “입만 벌리면 구라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이 해설위원은 지난 5월 KBS 라디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협회가) 들으면 깜짝 놀랄 파격적인 감독을 만났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수준의 사령탑이냐”는 질문에 “전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해설위원의 발언으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주제 무리뉴(페네르바흐체 SK), 토마스 투헬(FC 바이에른 뮌헨) 등의 이름이 거론되며 ‘세계적인 명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후 이 위원은 6월 KBS스포츠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클롭급 감독’이 사비 에르난데스(전 FC 바르셀로나)와 라파엘 베니테스(전 RC 셀타 데 비고)라고 해명했다.
당시 그는 "K리그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을 할 경우 선수 생활 경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면서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발언하면서 '클롭급 감독' 발언에 대해 '사비 에르난데스' 스페인 감독을 협회가 접촉하는 것 같아서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사비 감독과 잘 알던 분이 연락이 와서 (한국) 감독 뽑았냐고 하고, 페이도 돈 많이 벌었기 때문에 (페이 적어도) 괜찮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협회도 적극 작업을 했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 이후 위르겐 클롭 급의 감독 선임을 기대했던 축구 팬들은 실망감에 여전히 그를 원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가대표 후배 이천수가 국내 감독 선임을 예상한 것에 비교되면서 더욱 비판이 거세졌다.
이천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올린 ‘외국인 감독 섭외를 계속 실패하는 이유’라는 영상에서 국내 감독 선임을 미리 예상했다.
당시 그는 “한국적인 스타일이라고 하니 ‘한국 감독을 뽑으려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한국적인 분위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를 요건 중 하나로 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러면서 “(홍)명보 형이나 (신)태용이 형이면 나는 콜이다. 그나마 국내 감독으로 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욕을 안 먹을 지도자들”이라며 “외국인 좋은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베스트고, 아니라면 명보형과 태용이형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 해설위원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승부조작 가담자 사면 사건 때 묵인했다는 논란 속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브리핑을 열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울산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축구 대표팀은 당장 오는 9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홍명보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계약기간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