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성교육하던 여성 강사 “여군과 같은 층에만 있어도 성희롱“

2024-07-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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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18개월은 너무 짧다”

군인과 경찰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9일 매일경제는 "군·경 교육자료에도 집게 손가락 그림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육군 제37사단 소속 병사 A씨는 모 대대에서 성인지교육을 받던 중 나눠준 자료를 보고 놀랐다.

장병들을 그린 삽화에 한 병사의 손가락 모양이 정확히 ‘ㄷ’자 집게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병사의 성기 위에 그려져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육군 관련 자료 사진일뿐입니다.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육군 관련 자료 사진일뿐입니다. / 뉴스1

A씨는 “PPT 자료에서도 뜬금없이 ‘ㄷ’자 손가락 모양의 삽화가 나와서 7차례나 보게 됐다”며 “영상을 시청할 때, 성인지교육을 받을 때는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수치스러웠다”고 전했다.

교육을 진행했던 성고충전문상담관(여성 강사)은 “임신과 출산을 제외한 모든 일은 남녀가 가능하다. 하지만 남자만이 가능한 일은 없다”, “성희롱·성폭력 관련 범죄는 성별 쪽에서 강자인 남자만 가능하다”, “현재 18개월 군복무는 너무 짧아서 늘려야 한다”, “여러분들은 여군과 같은 층에만 있어도 성희롱이고, 군사징계 외에도 형사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사회에서도 불이익이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또한 인천경찰청에서 제작해 배포한 ‘청문감사 인권문 유쾌한 과장의 청렴일기(부제: 부정청탁은 3go를 기억하세요)’라는 제목의 자료에도 ㄷ자 모양의 손가락 그림이 실렸다. 말하는 내용과 제스처에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또 다른 영상에서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을 사용하는 여성 출연자. / 에펨코리아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또 다른 영상에서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을 사용하는 여성 출연자. / 에펨코리아

최근 르노코리아는 집게 손가락으로 인한 '남혐 논란'으로 공식 사과까지 했다.

르노코리아의 사내 홍보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서 여성 출연자가 남성 혐오를 표시하는 손가락 제스쳐를 취하는 영상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다수의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발견한 누리꾼들은 해당 출연자가 남성 혐오자라는 것을 확신하고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실을 올리기 시작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르노코리아 측은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리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 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혐오 없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또한 '르노 인사이드' 채널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영상을 제작한 담당자 역시 사과문을 올렸다. 담당자는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저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입니다. 직접 제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혐오를 위한 의도는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