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김건희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결과 달라졌다”

2024-07-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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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TV조선에서 1차 토론 열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9일 첫 TV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격돌했다.

나경원(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이날 TV조선이 진행한 1차 TV토론에서 한동훈 후보가 김 여사의 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번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한 후보는"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여러 통로로 김 여사가 실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후보 / 연합뉴스
한동훈 후보 / 연합뉴스

이어 "만약 사적으로 답변을 했다면, 그 답변이 공개되는 악몽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윤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김 여사와 텔레그램으로 논의하겠느냐"고 반격했다.

나경원 후보 / 뉴스1
나경원 후보 / 뉴스1

나 후보는 "공적, 사적을 떠나 이 부분은 당사자 의사 중요한 거 아니냐"며 "당사자 이야기 안 듣고 소통을 단절한다는 것은 매우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지 않냐"고 재차 반박했다. 한 후보는 "당시 이미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공개적인 지적을 한 상태였다"라며 "그 상황에서 계속 대통령실에 사과 필요하단 것을 전달하는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여사님이 사과 뜻 없다는 것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윤상현(왼쪽부터), 원희룡 후보 / 뉴스1
윤상현(왼쪽부터), 원희룡 후보 / 뉴스1

반면 한 후보와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던 원희룡 후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자제하라는 지적에 따르겠다며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권 주자들은 "김건희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치현안 OX 코너'에서 "김건희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결과 달라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O' 팻말을 들었다.

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엇갈린 답변을 했다. 나경원·한동훈 후보는 'X' 팻말을 들었고, 윤상현·원희룡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원 후보는 "'원팀' 속에서 협력과 팀워크를 전제로 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마찬가지로 'O' 팻말을 든 윤 후보는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칠 때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공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좋은 해법을 찾는 것이지, 차별화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고 했고 나 후보는 "대통령 차별화로 해서 본인만 잘하겠다, 본인만 빛나겠다 해서는 결국 둘 다 망한다"고 답했다.

'2027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일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후보가 'X' 팻말을 들었다. 각종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선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이유였다.

각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궤를 달리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님과 저의 목표는 같다. 대통령님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힘을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윤 대통령과의 동질성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께서 잘하는 것은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잘못한 것은 꼭 이야기해드리겠다"며 "지난해 연판장 사건 이후 섭섭함이 많았지만 1년 동안 당과 나라를 위해서 참았다"고 표현했다.

원 후보는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화물연대 업무개시 명령을 거론하며 "제가 하자는 대로 해서 잘 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나"라며 "제가 눈치를 안 보는 대신 집안에서의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국정운영의 방향은 옳았지만 국정 스타일이 조금 투박하고 거쳤다. 이제는 우리 모두 달라져야 한다"며 "견제 속에서 서로 협력하는 당정관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드시 대통령님을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