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창문으로 탈출... 죽다 살아났다” 충청 폭우 상황, 이 정도로 심각하다

2024-07-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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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만에 한 번 있을 법한 집중호우”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고무보트로 나르고 있다. / 연합뉴스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고무보트로 나르고 있다. /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의 한 도로가 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로 끊어져 있다. /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의 한 도로가 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로 끊어져 있다. / 연합뉴스
충청권에 내린 기습 폭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충남과 충북에서 총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금산 진산면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붕괴해 66세 여성이 매몰됐다.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숨졌다.

논산시 내동에선 오전 3시쯤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엘리베이터에 물이 차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붕괴되면서 7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충남에선 폭우로 인해 주택 침수 628건을 포함해 총 942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15명이 구조됐다. 대전에선 서구 용촌동의 한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구조 보트를 이용해 무사히 구조됐다. 세종에선 10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충북에서도 폭우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영동군 심천면에서 범곡저수지 인근 농막 컨테이너가 물에 떠내려가 71세 남성이 실종됐다. 119 구조대는 드론과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죽음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이재민의 생생한 증언도 나왔다.

논산시 강경읍의 주민 이충우(79) 씨는 뉴스1 인터뷰에서 침수로 인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면서 "새벽 2시쯤 집 안에 물이 차기 시작해 자다 일어나 급하게 집을 뛰쳐나왔다"며 "이미 물이 많이 차 있는 상태라서 대문으로 나오지 못해 창문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들이 감전될 우려가 있어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 아무것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선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불어난 하천으로 추락해 숨졌다. 누적 강수량은 영동이 123㎜, 옥천이 84㎜, 청주가 81.9㎜다.

서천군 비인면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그의 집은 산사태로 인해 완파됐다.

논산시에서도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인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부여군에서도 주택 침수와 산사태 경보로 인해 많은 주민이 대피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재정 여건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의 여건을 고려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해달라"고 건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충남의 누적 강수량은 서천이 433.5㎜, 논산이 414.5㎜, 금산이 321.4㎜다.

기상청은 충북 추풍령(60.8㎜), 충남 금산(84.1㎜)에서 한 시간 동안 쏟아진 폭우가 200년 만에 한 번 발생할 법한 집중호우라고 밝혔다.

충남에 집종호우가 내린 10일 충남 금산 진산면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유실돼 있다. / 뉴스1
충남에 집종호우가 내린 10일 충남 금산 진산면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유실돼 있다. / 뉴스1
충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10일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 일대 하우스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 뉴스1
충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10일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 일대 하우스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