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역주행으로 16살 배달기사 숨지게 한 50대가 사고 직후 뱉은 '한마디'

2024-07-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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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바로 119에 신고하지도 않은 A씨

부산에서 역주행 사고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인 고등학생이 억울하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통사고처리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지난 3일 A씨(59)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한국일보가 12일 단독 보도했다.

A씨는 교통사고처리법상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중앙선 침범'으로 역주행 교통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SUV를 몰고 있던 A씨는 지난 5월 19일 오후 11시 50분께 부산진구 가야고가교 밑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으로 140m를 달렸다.

그러던 중 A씨는 반대편 차선에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조 군(16)을 들이받았다.

조군은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를 취득한 상태였으며 헬멧도 쓰고 있었지만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일 수술을 받았으나 얼마 후 2차 뇌출혈로 뇌사 판정이 내려졌고 결국 사고 발생 한 달 만인 지난달 13일 사망했다.

사고를 낸 A씨는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이 정주행을 하고 오토바이가 역주행을 한 것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유족들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A씨가 사고 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점 또한 지적하고 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문 모 씨(20)는 "A씨가 사고 직후 일정 시간 차 안에 있다가 얼마 후 나와 '오토바이 운전을 왜 저렇게 하냐'고 말해 적반하장이란 생각을 했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실제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의 첫 112 신고는 사고 발생 약 4분 뒤 이뤄졌다. 하지만 이조차도 A씨가 아닌 다른 목격자에 의해 접수된 신고였으며 가해자는 첫 신고 6분 후에야 112에 신고했다.

조군은 쓰러진 지 약 36분 뒤에야 부산대병원에 도착했다. 유족 측은 "사고가 나고 사람이 피 흘리고 쓰러져 있으면 일단 신고부터 하는 게 정상 아니냐"라며 "구조가 조금만 빨랐으면 뇌사까진 안 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어 겁이 나고 무서워 사고 발생 장소 근처로 가지 못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현재 A씨 측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것은 단 한 번뿐이며 그조차도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었다. 유족은 A씨의 아들이 세 번 정도 전화로 '용서 좀 해달라'고 한 게 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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