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했는데… ” 난리 난 '성수역 3번 출구' 소름 돋는 광경

2024-07-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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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안전사고 우려 제기

성수역은 최근 몇 년간 젊은 층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성수동의 지식산업센터는 2013년 32곳에서 올해 67곳으로, 입주 업체는 1916개에서 591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성수동에서는 매주 60~70곳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유동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서울시 지하철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 오후 6시쯤 성수역을 이용한 승객은 24만여 명으로, 9년 전 같은 달에 비해 약 9만 명이 증가했다.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에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에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성수역의 교통 여건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성수역 출입구는 4개로, 모든 출입구에는 계단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다.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는 사실상 1~2줄로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거나 운행을 잠시 멈추면 혼잡은 더욱 가중된다. 일부 시민은 높아진 혼잡도에 불안함을 나타내며 "큰 사고가 발생할까 봐 두렵다." "출퇴근길이 너무 고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동구청은 성수역의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1일 SNS에 "출퇴근길 성수역 인파 혼잡으로 구민 여러분은 물론 성수역 인근을 보행하시는 분들께서 큰 불편을 겪고 계신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부터 서울교통공사에 지속적으로 출입구 증설을 요청해 왔지만, 다른 역에 비해 우선순위가 높지 않고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 증설이 추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성수역에 인파 관제 지능형 폐쇄회로(CCTV) 시스템과 인파 관리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성수역 출구 및 성수동 카페거리 일대 CCTV에 인파 감지 기능을 적용해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 측정하고 인파 밀집이 감지되면 성동구 재난안전상황실을 비롯해 서울시·소방서·경찰서로 상황을 전파해 현장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 저녁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성수역 2·3번 출구 앞에 안전요원을 각 2명씩 상시 배치해 보행자 안전 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역 3번 출구는 성수동의 중심 상권인 연무장길과 연결돼 있어, 일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저녁 시간대 성수동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인파까지 섞여 퇴근 무렵이면 혼잡도가 크게 증가한다.

성수동이 최근 몇 년 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유동 인구가 급격히 늘었으나 성수역은 운영을 시작한 1980년 이후 40여 년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크게 바뀐 주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성수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20년 5만 3231명에서 지난해 7만 818명으로 3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다. 올해 1∼5월에는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8만 5216명으로 늘어 공사가 관리하는 285개 전철역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성수역의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우려가 커지자, 서울교통공사에서는 백호 사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출입구 신설 방침을 밝혔다. 백 사장은 "성수역에 퇴근 시간대 안전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안전 펜스를 설치해 승객 동선을 분리하는 등 질서유지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출입구 신설 등 방안을 마련해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에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에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 연합뉴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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