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급발진 여부...국과수는 이렇게 판단했다
2024-07-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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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 판단 근거로 수사 이어갈 방침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의 과실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판단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MBN 보도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가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 EDR의 분석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고 당시 켜진 것으로 알려진 후방등은 외부의 빛으로 인해 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가능성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 판단을 근거로 급발진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며 9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직후 계속해서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였음을 주장한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도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운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갈비뼈가 골절됐고 일부가 폐를 찔러서 피가 고여 있는 상태여서 장시간 조사를 못 받는 것이다. 8주 진단으로 확인돼 있고 진술 답변은 잘하는데 중간중간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났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급발진 주장 교통사고는 117건으로 4년 새 2배로 급증했다.
국가교통부는 자동차 제조사에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권고하고 고령 운전자에 대한 조건부 면허 도입을 논의하는 등 급발진 사고와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