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코치의 쌍둥이 아이를 임신했다가 낙태했습니다” 폭로
2024-07-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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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수술을 한 날에 나타나지 않더니 결국 연락이 두절됐다”

한 여성이 전 국가대표 선수의 쌍둥이 아이를 임신했다가 낙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낙태 폭로’란 제목의 글이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인 A 씨는 스무 살 때 남자친구 B 씨와 사귀다 교제한 지 3개월 안 된 시점에 임신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처음엔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결국 병원에 동행했다. 병원에서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큰 죄책감과 슬픔 속에서 두 생명을 지우는 선택을 해야 했다.
A 씨는 낙태수술을 한 날이 전 남자친구의 생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남자친구는 낙태 수술 당일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수술 후엔 연락이 두절됐다. 수술 후 2주 동안 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전 남자친구는 끝내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시간이 흘러 A 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국가대표 경력이 있으며 현재 코치로 활동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A 씨는 B 씨에게 연락했다. "누구세요?" B 씨는 A 씨가 낙태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A 씨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A 씨는 "제가 만나서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게 사과하면 봐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서로 낙태 동의서에 사인했고 비용도 자기가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을 들으니 너무 역겨웠다. 그는 한 번도 이 일(내가 낙태를 한 사실)을 떠올려 본 적이 없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수술 당시 전 남자친구는 ‘내 애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왜 내가 병원비를 내냐’라며 나를 의심했다. 원래 반반씩 내기로 했지만 의사가 남자가 지불해야 한다고 해 그가 결제했다”고 했다.
A 씨는 “전 남자친구를 찾아 그의 학교 기숙사 근처인 경기 안산시까지 갔지만 그는 끝내 잠적했다”라면서 “생전 처음 가본 안산시 길거리에서 울며 첫차를 기다려야 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지금도 죄책감과 분노에 시달리며 새 남자친구를 만날 때마다 낙태 경험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제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억지인가"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