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에 도착한 대리기사가... 일요일에 대방동의 한 아파트서 발생한 참변
2024-07-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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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차량 몸으로 막으려다…기어 중립(N) 상태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대리운전하던 차량이 미끄러지자 이를 멈춰 세우려던 60대 남성 대리기사가 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27분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60대 남성 대리기사가 차량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A 씨는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후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지자 이를 손으로 막아보려다가 차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남성 차주 B 씨는 차량에서 문을 열고 내리려던 중이었다.
당시 차량 기어는 N(중립)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안 카메라(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경위 등을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차주가 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어서 아직 조사하기 전"이라며 "차주 과실이 있었는지 등 자세한 건 추후 조사해 봐야 한다"고 했다.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을 막으려다 참변을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25일 밤 10시 43분경 제주시 일도이동 한 빌라 야외 주차장에서 30대 B 씨가 승용차에 깔려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해당 승용차 운전자였다. 경찰은 경사진 주차장에서 주차 후 하차한 B 씨가 차량이 뒤로 밀리자 이를 직접 막으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그보다 한 달 전에는 밤새 많이 내린 눈 때문에 경사가 급한 길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을 몸으로 막으려다 3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C 씨는 지난 2월 22일 오전 4시5분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한 주택가 경사로 골목에 주차했던 자신의 차량이 눈이 쌓인 내리막길을 따라 미끄러지자 이를 막으려다 차에 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