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작은연못 부른 가수 김민기 별세…향년 73세
2024-07-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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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가수 김민기 별세 소식 전해져

포크계 대부인 가수 김민기(소극장 '학전' 대표)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22일 전해졌다. 향년 73세.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수요일인 오는 24일이다.
김민기의 별세 소식을 접한 팬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학전 측은 22일 "학전 김민기 대표님께서 2024년 7월 21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린다"라며 부고를 전했다.
이어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된다.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고인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마음으로 애도해 주시길 기자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기중, 경기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미술에 몰두했던 학생이었으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민기는 생전에 직접 만들고 부른 아침이슬, 작은 연못, 상록수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그가 만든 노래는 동료 가수 양희은이 부르기도 했다.
특히 양희은이 노래한 '아침이슬'은 당시 대학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다.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아침이슬'을 부르며 저항정신을 되새겼다.
김민기는 1991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해 30여 년간 공연을 연출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왔다.
그곳에서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과 호흡한 고(故)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였다.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음악가들이 학전 출신으로 성장했다.
1994년 초연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