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 때문에 여름휴가 망쳤다” 피해 속출... 사태가 심각하다

2024-07-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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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지연 사태 보름 넘게 이어져 판매 상품 중단 속출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지속되면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산 문제를 우려하는 일부 티몬·위메프 판매자가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된 상품을 구매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가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티몬과 위메프의 앱과 웹사이트에서 현재 해당 여행사들의 상품이 내려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위메프와 티몬에서 모두 상품을 삭제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여행 패키지 상품뿐만이 아니다. 숙박이나 항공권 등 단일 상품의 상품 취소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발 일정이 임박한 시점에 구매 취소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티몬과 위메프 때문에 여름휴가를 망쳤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해결되지 않자 지난 17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 지급, 지연 금액의 10%포인트 지급 등 보상안을 발표하며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메프가 약속한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판매자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티몬도 정산 지연 사태에 휘말린 건 마찬가지다. 티몬은 판매자 공지를 통해 "(위메프 사태 이후)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티몬 본사 임시휴업설까지 SNS에서 나돌고 있다. 티몬은 서울 강남 본사 앞에 '내부 수리로 임시 휴업합니다'라는 공지를 붙였다. 문제는 ‘7월 23일’부터 휴업한다면서 휴업 종료일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자 티몬의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는 게 아니냔 의혹이 나왔다. 다만 이는 본사 1층에 운영 중인 카페의 내부 공사로 인한 휴업 안내문이 정산 지연 사태와 맞물려 루머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큐텐은 최근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는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고 해명했다. 큐텐은 파트너사들의 대금 지급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몬 역시 지난 17일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지자 "위메프 일부 정산대금 지급 지연은 당사와 별개"라면서도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큐텐은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그룹이다. 국내 온라인쇼핑업체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자본잠식 상태로 티몬, 위메프 등의 계열사 합병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큐텐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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